마음의 산책: 시
그리움은 수박밭에 주저앉아
저녁 내음 서서히 내려앉는 들녘,
원두막 그늘 아래 홀로 앉아
모깃불 연기 살포시 띄워두면
하루살이처럼 그리움이 날아든다
마른 침묵 속에도
한때 맺혔던 말들이
치맛자락처럼 가만히 흔들린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옛사랑
어둠을 타고, 바람 속을 춤추고
막걸리 두어 사발로
속을 달래면
가슴 저편, 허허로운 구석이
서걱이며 젖어든다.
마실 간 개구리 돌아오지 않은 밤
수박 넝쿨 그늘에 주저앉아
그리움 한 사발,
밤새도록 목놓아 울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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