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직필과 마음의 붓끝에서

마음의 산책: essay

by 하태수 시 수필

정론직필과 마음의 붓끝에서



저가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삶 속에서 정론직필’과 ‘호호 탕탕

’의 기운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고 해서

속뜻을 단번에 꿰뚫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배움의 많고 적음이 중요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온 체험이 글 속에

스며 있다면, 읽는 이의 마음도

어느새 진실을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됩니다.


저는 어떤 작가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정치적 명예를 누리기

위해서도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농부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는 자연의 섭리대로 살고

있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가난뱅이도

아닙니다.


다만, 숨 쉬는 진실을 글 속에서

마주하고 싶을 뿐입니다. 누가 어떤 글

을 쓰든, 저는 먼저 그 안에 살아 있는

진실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꿈틀대는 문장, 삶의 숨결이 깃든

문장 그 속에서야 비로소 시문학 이든

인문학이든, 사상과 철학이 든, ‘살아

있는 진실’ 한 줄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지금 누구와 함께 어떤

삶을 버티고 있는가?


부모를 모시고, 자식과 손주들을

돌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고,

그렇게 살다가 마침내 죽음이라

는 쉼표 앞에 이르기까지 그 긴 여정을

무엇으로 기록할 수 있을까?

===


덧붙임

두 개의 말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

正論直筆 — 정론직필

바른 주장과 곧은 글쓰기.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는 태도. 언론이 지켜야 할 정신

이자, 삶을 기록하는 이가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浩浩蕩蕩 — 호호 탕탕

큰 물이 거세게 일어나 끝없이 흐르는

모습. 굳세고 넓은 기개, 거침없이

흐르는 정신, 자연처럼, 바람처럼,

대지처럼 자유로운 삶의 자세를

떠올리게 합니다

===


요점.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괴테의 『파우스트』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뱀은 스스로 껍질을 벗어야 성장합니다.

그러나 병들거나 상처를 입으면, 탈피

하지 못하고 껍질 안에 갇혀 죽습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탈피하지 못하면,

고정관념과 낡은 습관, 타락한 태도에

갇혀 서서히 쇠퇴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벗고,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장을 벗고, 생각을 벗고, 더 깊은

자신으로 들어가야 참된 이 야기에 닿

을 수 있습니다.

===


<결론 — 마음의 붓끝에서>

저는 지금도 ‘행복한 동행’을 꿈꿉니다

글을 쓰고 읽는 선후배들과 함께,


삶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부끄럼 없이,

속이지 않고, 그렇게 우리의 생을

나누며 결국 죽음이라는 이정표 앞에

다다르기까지 지금 이 순간, 우리 각자

의 숨결을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짧은 "詩" 한 줄에라도 마음을 실어,

정(情) 하나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이 삶의 소중한 의미일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마음의 붓끝에서, 거짓 없이 살아온

날들을 꾹꾹 눌러 써 내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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