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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2. 출국

LA 행 비행기를 타다.

by 줄리아

학술 연수가 되었다는 그 전화를 받고 약 1년 2개월 후, 우리는 미국 LA로 떠났다. 그중 1년 동안 나는 미국 출국을 위하여 또다시 다른 공공기관 같은 곳에서 짧게 일을 하였다. 미국 생활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원래의 나의 계획대로 나는 사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야 했다. 공공기관의 그 느림, 아무도 퇴출되지 않는 그 오래됨이 지긋지긋했지만, 토플 성적을 만들고, 미국에서의 보금자리를 알아보기 위하여 어쩔 수 없었다.


공공기관 비슷한 그곳에서 1년을 일하고, 퇴직금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으로 짐을 부치고, 미국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정말 꿈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교환교수이셨던 아빠를 따라서 일리노이주의 아주 작은 시골에서 1년간 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가장 즐겨봤던 TV 채널이 바로 MTV였는데, MTV에서는 캘리포니아의 OC 또는 엘에이의 부유한 청소년들을 주제로 많은 쇼를 했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던 미국 생활을, 그것도 고등학교 시절 MTV에서 봤던 캘리포니아 엘에이에서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미국에 도착과 동시에 생각했다. ‘이번 1년 반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다시 오지 않을 정말 천국 같은 시간일 것이라고.. 1분 1초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그리고 나는 미국을 도착해서 한 달도 안 되어 깨달았다.

천국을 만드는 것은 내 마음이라는 것을.. 어떠한 환경에 아무리 윤택한 삶을 제공하여도 내 마음이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연다면 LA 역시도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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