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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Jul 10. 2022

항공 사고 기사는 신중하자.

항공기 사고, 기사, 엔진

오늘 국내 모 항공사에 대한 기사 제목이다.


"엔진 불꽃 튀고 창가 열기까지"...'엔진 결함' 대한항공 여객기 아제르바이잔 비상착륙.


제목 만을 보면 엄청난 사고로 보이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항공기는 안전하게 대체 공항으로 무사히 아무런 승객들의 부상이 없이 착륙을 했다. 분명 관련되신 조종사 분들과 지상에서 정비 통제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의 침착한 대응에 우선 같은 분야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로 찬사를 보내드린다.


이 상황을 기사를 쓰는 기자는 과연 전문 지식에 대해 알까? 기사 내용을 보면 분명히 전문 지식의 일도 못 느껴지는 기사 내용이다. 단지 구독자에게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끌려는 의도밖에 안 보인다.

요즘 날아다니는 현대 항공기는 그렇게 위험하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 보잉이나 에어버스 사의 현대 항공기는 패일 세이프 (Failsafe) 란 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다. 일단 한 시스템이 고장 나면 대기하고 있던 다른 시스템이 옮겨 받아 똑같은 기능을 하고 여기서 또 고장이 나면 3차, 4차 계속해서 기능이 최대한 시스템이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세한 사고 내용은 자세한 사고 조사 결과에서 밝혀지겠지만 한쪽 엔진에 문제가 되어서 공중에서 두 개의 엔진 중에 하나가 꺼져도 정상적인 단 한 개의 엔진으로 대체 공항까지 안전하게 비행이 가는 하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이러한 개념이 ETOPS 또는 EDTO 란 개념의 비행 개념으로 항공기에 두 개의 엔진으로 태평양 상공을 육지에 가까운 곳으로 한국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서 가야 했던 루트를 한국에서 태평양을 거의 직선으로 운항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이에 따른 항공기의 구조, 설계, 운항 경험, 부품의 신뢰성도 검증된 부품 만을 장착해서 운항이 허가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항공기마다 약간 다르지만 운항 중에 비상시 대체 공항까지 단 한계의 엔진으로 최대 180분에서 205 분까지 안전하게 운항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한 개의 엔진으로 운항을 하면 항공기가 한쪽 방향으로 돌아갈 것 같으나 그러한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항공기의 자동 비행 시스템에 의해 항공기는 약간의 방향 만을 틀고 정상적으로 비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꺼진 엔진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비행에 꼭 필요한 전원을 제외하고 기내의 불필요한 전원 즉 기내 모니터, 갤리의 일부 전원도 꺼지게 하고 비행에 꼭 필요한 시스템에 전원 공급을 집중하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항공기의 두 개의 엔진에서 한 개의 엔진 만으로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


기사를 쓰시는 기자 분들의 신중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좀 더 알고 가뜩이나 요즘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국내의 항공 산업에 무지한 기자의 잘못된 손가락으로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바란다.

기내의 탑승했던 승객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를 한다.

어처구니없는 기사 내용에 너무 안타까워 30년 넘게 항공 엔지니어로 살아온 경험으로 작으나마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EDTO: Extended Diversion Time Operations

ETOPS : Extended range Twin Engine Ope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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