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터 엔지니어 Aug 24. 2021

최악의 해외 취업

해외취업, 항공정비사, 근로조건

해외 취업은 항공 정비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선망의 선택일 것이다.


과연 해외에서 항공 정비사로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들 만족하고 근무하고 있을까?


물론 본인의 미래를 위해 젊음을 희생하며 경험을 쌓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오겠지...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존재한다.  오늘 동료 엔지니어와 잠시 시간이 나서 그 동료의 전 직장의 근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참고로 이 경험담은 10년도 넘은 이야기로 지금은 좀 더 작업환경이 좋아졌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리고 특정업체를 비방하는 글이 아니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나라 싱가포르의 모 MRO 업체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엔지니어가 당시에 30대 초반에 메카닉으로 3년간 계약으로 이 업체로 취업을 해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아주 간단한 기본 교육 만을 받고 행가의 C, D check 같은 Heavy Maintenance team에 바로 투입이 되어 근무를 했다고 한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아이디 바코드를 찍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그날의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작업용 장갑 10개, 목장갑 한 개가 지급이 되고 찢어졌을 경우에 만 교환이 가능하고 만일 버려서 수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남아있는 수량에 한해서만 재 지급이 된다고 했다.


 하루는 Work Order를 받아서 수행을 하며 스피드 핸들로 Access Panel을 열고 있는 데  누군가 뒤에서 감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 왜 이렇게 작업 진도가 느려? 빨리 전동 툴을 가져다가 판넬을 열어." 하고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10시 30분이 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다시 사이렌이 울리면 근무 현장에 복귀를 해야 한다.


12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식당에 긴 줄을 서서 식사를 하고 45분이 지나면 식당의 전체 불이 소등이 되며 빨리 작업 현장으로 복귀를 해야 한다. 만일 늦게 되면 경고를 받게 된다고 한다.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 하루에 B747-400의 4개의 엔진을 장 탈 하기도 하고, 하루에 기내에 있는 모든 좌석과 시설들을 장 탈 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일 주어진 업무를 시간 내에 완료하지 못하거나 거부를 하게 되면 다음날 출근 시에 아이디카드가 인식이 안되고  바로 해고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근무 현장에서 항상 작업 매니저의 감시를 받고 숨 막히는 스트레스로 건강이라면 자신이 있던 동료는 건강도 급격히 나빠졌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엔지니어로 진급도 하고 만족하게 근무를 하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절대로 절대로 잊지 못할 최악의 회사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램프의 B1 항공 엔지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