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자리에 앉아 줄래

에너지 발산형 활동가형 아이

by 작가 앨리스

“선생님, 데이비드가 또 교실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어요!
제 다리를 간지럽히고, 필통도 가져갔어요!”


다섯 살 데이비드는 수업 중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힘든 아이입니다.

자리에 앉아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 5분을 넘기기 어려워요.

곧장 의자에서 내려와 책상 아래를 기어 다니거나 친구 물건을 건드리곤 합니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24일 오후 06_20_53.png

등원 버스를 탈 때도 늘 제일 먼저 타야 하고,

내릴 때도 친구들을 밀치며 뛰어나갑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굿모닝!”을 외치며 인사를 하고,

어제 놀이터에서 다친 무릎과 발꿈치에 붙인 밴드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를 말하느라 교실은 금방 떠들썩하게 변합니다.


아침 자유놀이 시간에는 블록으로 만든 칼을 들고 ‘내가 대장이야’하며 놀이를 주도합니다.
친구들이 장난감 놀이를 시작하려고 하면, 어느새 데이비드는 다른 공간에 가서 공룡을 가지고 혼자 놀고 있기도 합니다.

수업 종이 울리고 모두 자리에 앉을 때쯤, 데이비드는 활짝 웃으며 “I’m happy!”라고 외치며 흥겹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면 금세 자세가 무너지고 몸을 뒤척이고 딴짓을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벽에 붙은 포스터를 떼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너무 산만한 건 아닐까요?”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불안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수업을 전혀 못 따라가는 것 같아요. 혹시 주의력 결핍인가요?”

“아무리 타이르고 혼내도 말을 안 들어요.”

“하원 후엔 진이 빠질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


다른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책도 보고 블록도 차분히 조립하는데,

우리 아이는 늘 ‘움직여야만’ 합니다.

어디서든 손과 발이 먼저 나가고, 뛰고, 던지고, 말도 끊임없이 합니다.

조금이라도 얌전히 있으라고 하면, 30초도 안 되어 뭔가를 만지거나 건드리기 시작합니다.


“혹시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언제까지 이렇게 통제 안 되는 상태로 두어야 할까?”


이런 생각에 부모는 지쳐갑니다.

문제는, 이런 걱정이 점점 아이에 대한 부정적 해석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유형 분석: 에너지 발산형, 활동가형 아이의 특징입니다.

데이비드는 에너지 발산형, 흔히 말하는 ‘활동가형’ 기질을 가진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움직이며 온몸으로 세상을 배우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은 정적인 환경보다 움직임이 있는 활동에서 더 잘 배웁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체를 통한 자극 추구가 강함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에너지를 배출함


새롭고 재미있는 자극을 빠르게 찾아다님


지루하거나 반복적인 상황에 쉽게 싫증냄


정해진 규칙보다 즉각적 반응을 선호함


이 아이들에게 ‘앉아서 듣는 수업’은,

몸 전체로 배우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억제시키는 환경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통제가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활동가형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하게 됩니다.
부모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죠.


“가만히 좀 있어!”


“왜 이렇게 산만해?”


“제발 조용히 좀 해”


이런 말들은 아이의 에너지를 통제하고 억누르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기질은 억제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억누를수록 더 큰 좌절감과 반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활동가형 아이는 ‘훈육’보다 ‘이해’가 먼저입니다.

실질적인 해결책: “움직임을 삶과 수업 속으로 들이세요.”

① ‘정적인 수업’을 ‘움직이는 수업’으로 바꾸기

선생님은 데이비드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짧은 몸 풀기 게임을 넣고,

ChatGPT Image 2025년 5월 24일 오후 06_31_46.png

노래를 부를 때는 동작을 따라 하는 율동을 활용하며,


단어 익히기는 카드 뒤집기 달리기, 단어 찾기 게임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으로 구성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고, 산만하던 행동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활동 안에서 자기 조절력이 향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② ‘실외 탐색, 자연 연계 활동

제가 운영하던 어학원 옥상에는 넉넉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 오이 등을 심고 가꾸었죠.

매일 점심 후, 아이들은 식물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직접 수확한 채소를 간식으로 맛보거나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활동가형 아이에게는 이런 탐색의 장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활동은 아이들의 감각 탐색, 질문, 표현 능력을 함께 자라게 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몰입합니다.


③ 집에서도 ‘에너지를 발산할 시간’을 꼭 만들어주세요.

부모님도 아이의 기질을 인정한 뒤, 집에서의 활동 시간을 정해두었습니다.


하원 후엔 1-2시간 정도 놀이터나 공원에서 탐이 나도록 놀게 해 주었어요.

이렇게 일상의 루틴 안에서 충분히 놀게 한 후, 집에서도 불필요한 행동이 줄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일과에 질서와 리듬이 생겼습니다.


활동가형 아이는 억누를 대상이 아닙니다.

움직일 공간, 발산할 구조, 감당할 어른이 필요할 뿐입니다.


활동형 아이는 배우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처음엔 통제가 어려워 보이지만, 이 기질을 잘 이끌면 누구보다 강한 몰입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는 문제아가 아니에요.

그저 세상을 온몸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아이일 뿐이에요.”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 대신

“우리 아이는 어떤 유형일까?”로 질문을 바꿔보세요

유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순간, 부모의 양육 방식은 바뀝니다.

아이도 부모도 훨씬 덜 힘들어집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괜찮습니다.

필요한 건, ‘멈추게 하기’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주는’ 것입니다.
부모도 체력을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를 조용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오히려, 아이가 자기답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세상을 열어주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친구를 때리는 아이,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