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 활동형 + 감정 예민형
“가만히 못 앉아 있어요. 그런데 혼내면 금세 울어요.”
“실수하거나 지적받으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려요.”
“몸으로는 활발한데, 감정은 유리처럼 깨지기 쉬워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침 인사 시간, 제이든은 활기차게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Good morning!” 하고 외친 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죠.
“Hi! Did you bring your toy?” “Let’s play after class!”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영어 책을 읽던 중, 제이든이 단어 하나를 틀리게 발음하자 한 친구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순간 제이든의 표정이 굳었고, 얼굴이 붉어지더니 아무 말 없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교실 뒤로 가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다가가 달래 보려 해도 “오지 마세요. 그냥 나 혼자 있을래요.” 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제이든은 활동형과 감정 예민형 기질이 함께 있는 아이였습니다. 몸은 늘 움직이고 싶지만, 마음은 섬세하고 예민합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작은 실수나 반응 하나에 쉽게 상처받고 위축되는 아이죠. 이 혼합형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엔 활발하고 외향적인 활동가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는 예민한 마음이 함께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이 아이들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활동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반복되는 수업이나 조용한 환경에서 쉽게 산만해집니다.
지적받거나 웃음의 대상이 되면 깊은 수치심을 느끼고 회피하거나 감정 폭발을 보입니다.
기쁠 땐 지나치게 흥분하고, 속상할 땐 울거나 자리를 벗어나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감정이 따라주지 않으면 행동이 멈춘다.
쉽게 말해, 몸은 앞서가고 감정은 뒤따르며, 그 사이에서 자주 충돌하는 아이입니다.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지만, 마음속 감정이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하면 그 하고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해요.
예를 들어, “나도 발표하고 싶어…”라는 마음은 있지만, “혹시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커지면
결국 손을 들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거예요.
즉, 이 아이들은 ‘감정’이 행동의 스위치인 셈이에요.
감정이 편안해야 비로소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봅니다.
� 1) 감정 안정 루틴을 ‘움직임과 연결’시키기
감정 예민형 기질은 감정 조절을 필요로 하고, 활동형 기질은 움직임을 통해 에너지를 배출해야 안정됩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함께 엮은 루틴이 필요합니다.
“기분 스티커 붙이고, 기분 따라 동작하기”
피곤하다면 하품하면서 고개를 한쪽으로 떨굽니다. 신난다면 높이 점프해 봅니다.
“감정 스트레칭 시간” 가져보기.
"감정 스트레칭 시간"은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화났을 때 복잡한 감정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짧은 활동입니다. 두 손을 맞잡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속으로 셋까지 세어보세요. 하나, 둘, 세~엣! 아이와 함께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며 몸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그다음엔 손을 흔들며 말해주세요. “이제 우리 화난 감정과 속상한 마음은 날려 버릴까요?
”Bye-bye angry mind” 아이도 따라 손을 흔들며 화난 감정을 인사하듯 보내게 됩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아이는 화난 감정을 진정시키고 스스로 안정감을 찾도록 합니다.
� 2) 짧고 리듬 있는 수업이 집중도를 올려요.
긴 수업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감정을 흔들게 하므로, 30분 수업을 짧고 반복적인 미션 단위로 수업을
구성하세요. 10분 수업하고 그다음 10분은 노래와 챈트를 합니다. 마지막 10분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합니다. 에너지를 규칙적으로 분산시키면 수업 집중도도 올라갑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너는 에너지가 많고 감정도 풍부한 아이야.”라는 존중 기반의 이해입니다.
� 선생님은 이렇게 말해주세요:
“네가 움직이고 싶은 마음, 선생님은 알아. 다만 지금은 조용해야 할 시간이야.”
“틀릴까 봐 속상했구나. 괜찮아. 선생님도 그런 실수하는걸.”
“울고 싶은 감정도 괜찮아. 울고 나면 다시 해보자.”
� 가정에서는 이렇게 도와주세요.:
일상 루틴 안에 ‘감정 표현 활동’을 넣습니다(그림일기, 감정 스티커).
미니 미션 형태로 과제를 제시합니다(“숙제 다 하면 블록 놀이 시간!”)
감정이 흔들릴 때 “괜찮아. 네 감정은 다 소중해.”라는 말을 먼저 해줍니다.
요즘 제이든은 영어 수업에서 제일 먼저 손드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틀려도 혼자 “다시 해볼게요.”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웃고 다시 도전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몸으로 배우면서, 스스로 안정과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죠.
어느 날 제이든이 교실 벽의 포스터를 보며 말했습니다.
“이건 내가 만든 거예요. 다 못했지만, 해냈어요!” 그 말에 선생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아이는 감정을 꾹 누르는 대신, 움직이고, 느끼고, 스스로 회복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겁니다.
활동형 + 감정형 아이는 ‘기질의 충돌’이 아니라, ‘감각과 감성의 협업’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입니다.
그 안의 복잡함을 읽어주는 눈, 그 복잡함을 껴안아주는 태도만 있다면, 이 아이는 누구보다 빠르게,
강하게, 깊이 있게 자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