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 일뿐
“우리 아이가 영어 덕분에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 영어 교육 현장에서 만난 한 어머님의 이 말은 제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그 한마디는 영어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아이가 영어를 배우며 행복한지 살피고 있나요? 아니면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내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진 않은가요?
영어는 시험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 일뿐입니다. 제가 수년간 영어유치부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영어를 놀이처럼 받아들이며 즐겁게 배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0명 중 약 5% 정도는 영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원을 떠났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신체적 충돌,
영어 몰입 환경에서의 높은 스트레스.
언어적 인지 발달이 또래보다 늦은 경우,
아이의 레벨을 조정해야 한다는 권유에 대한 부모님의 거부감등.
그럴 때마다 저는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마음에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더 깊이 깨달았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영어는 ‘시험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영어는 세상을 보는 창, 새로운 놀이, 그리고 먼 나라에서 온 좋아하는 우리 선생님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아이가 웃으며 배우는 환경이 곧 최고의 수업입니다.
영어를 배우며 웃을 수 있는 아이, 그 아이는 더 멀리 갑니다.
왜냐하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안이 아니라, 즐거움을 먼저 배웠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묻습니다.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느릴까요?”
그 물음에는 사랑과 불안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비교 속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괜찮아, 너의 속도로 가도 돼’라는 말속에서 비로소 마음의 열고 한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