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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Sep 29. 2023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중에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페르마


프랑스의 수학자인 피에르 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과학보다 수학사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페르마는 자신의 마지막 정리를 메모로 남겨놨고 이것을 증명하는 일은 여백이 너무 부족해서 적지 않았다고 했었습니다. 여러 학자들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매달렸고 이것이 357년 만에 영국의 수학자인 앤드루 와일스에 의해서 풀어졌습니다.


수학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마지막 정리에 대한 해설을 보고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피에르가 진짜로 마지막 정리를 풀어내서 설명할 수 있었는 데에 장난으로 안 했던 것인지 아니면 모르면서 아는 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나뉩니다.


이번 글에서 중요한 건 피에르가 장난기가 많은 수학자인지 아니면 사기꾼인지를 정하는 게 아닙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기 위해서 수많은 수학자들이 한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357년을 쏟아부었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 많은 사람들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아니라 다른 문제들로 눈을 돌렸었으면 어땠을까요?


이제 막 대중화가 되고 있는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하겠다고 해놓고 수학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죠? 저는 수학을 잘 알지 못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논점은 많은 수학자들이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해 버려서 다른 문제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해결한 수학자 엔드루 와일스는 357년 간에 풀리지 않던 난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학자들이 다른 난제를 푼다거나 현실 세상에 많은 쉬운 문제집중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과학자들이라면 어떨까요? 과학계에도 최고의 난제는 '우주의 기원'을 푸는 것이지 않을까요?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해결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최고의 난제 하나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쏟아붓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난제를 푼 사람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쓴 것이 올바른 일이 되겠죠.


그래서 제가 만약에 난제에 자신의 인생을 건 과학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하나의 난제에 평생을 거는 것 또는 그 대신에 비교적 풀기 쉽고 실용적인 문제들에 인생을 쏟는 것. 둘 다 중요하고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해야 보다 더 나은 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선택을 할 거냐고 말이죠.


단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인생은 우주를 탐구하기에 짧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습니다. 그리고 인생에 한 번 풀 수 있을까 또는 말까 하는 문제에 평생을 바치는 일이나 해결하기 쉽지만 수가 많은 쉬운 문제들을 푸는 일들 중에 꼭 하나만 선택해서 풀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쉬운 문제를 풀고 나서 여유 시간이 날 때마다 과학계의 난제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죠. 어려운 문제라는 첫 번째 열차와 쉬운 문제라는 두 번째 열차 중에 하나만 선택하지 말고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섞어서 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세 번째 열차를 타라는 것이 제 주장이자 결론입니다. 쉬운 문제를 틈틈히 풀면서 어려운 문제도 같이 풀라 설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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