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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Oct 07. 2023

일할 때 왜 서로에게 화가 날까?

치즈 돈까스.

오늘 절친 두 명과 홀서빙 알바를 당일 근무로 하고 왔다. 친구들은 이미 한 번 해본 경험이 있는 알바였고 나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업무상의 이유로 낯선 사람들과 일하게 되어서 혼자 일하게 되어버렸다.


일을 몰라서 틀리고 낯선 사람 말대로 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혼나고 다시 누구의 말대로 일했는 데에 지시를 내린 사람이 왜 자기가 지시한 내용대로 일을 하고 있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코스 요리를 전달해줘야 하는 일이 있는 데에 내가 설명을 못 듣기도 했고 서빙도 실했지만 근본적으로 이곳 사람들은 나한테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고 내가 근본적으로 일을 배우기 전까지는 계속 혼나야 되는 입장이다. 예전에 체면을 버려야 발전이 있다는 글을 썼는데 나도 모르게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이론적으로는 나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짜증을 내지 말고 일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 맞지만... 양측이 각자 어떻게 해야 각자의 머릿속에서 딱 들어맞는 업무 환경이 되는지를 풀어서 설명하기에는 복잡하면서 짜증이 나고 받아들이는 쪽도 설명이 부족하고 이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서로 선의로 일을 하고 있는데 어긋나 버린 것이다. 그리고 무얼 가르치기에 시간이 모자랐다는 것도 한 몫했다. 시간이 무한정 주어졌다면 서로 호호하하 하면서 일을 최대한 깊고 넓게 알려줬을 거다.


결국에는 쉬는 시간은 주어졌지만 예행 연습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고 생각과 다르게 실전이 시작되니까 문제가 터지면서 일할 때에 서로 화를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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