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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Dec 01. 2023

이해와 암기, 끊어서 읽기를 병행해야 한다.


내가 이 책을 봤다고 아인슈타인 텐서를 이해하는 건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 과학 관련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 영향을 크게 받은 후에 교양 과학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교양을 넘어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려면 수학이 없이는 선인들이 남긴 과학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라는 책이 출판되었고 이 책의 저자이신 고려대학교 교수이자 작가이신 이종필 교수님을 만났고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그때의 질문들은 수학 없이 지어낸 내 상상력이었다. 우리의 우주 경계선 밖에는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교수님께서 아직까지 발견된 바가 없다고 사실대로 말씀해 주셨다. 당황한 모습이 없는 솔직한 답변에 실망하지 않았고 진솔하게 정성적인 게 아니라 정량적인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등장한 지 100년이 넘었다는 데에 그때 당시에 나도 이것을 이해하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미분연산자나 벡터장이나 대학 수학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공부는 잘 되지 않고 절망하는 나날들이 많았다. 이는 기초 수학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일단 이해가 되는 부분은 이해하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암기를 하고 암기가 아니라 읽기에도 버겁다면 각각의 항마다 끊어서 읽자였다. 사진에 첨부된 이종필 교수님의 책을 보면 어려운 기호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고 쓰여있다.


그리고 정승제 수학 강사님의 말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서는 수학은 암기가 아니라 왜 그런지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무엇인가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그것은 이해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 세 사람이 말한 것에 핵심이 있다. 과목에 대한 암기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앞서 언급한 3인처럼 이해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주장하는 바는 나처럼 일반인이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공부할 때는 이해가 되는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렇지 않다면 부족한 부분은 암기를 하는 것이다. 암기가 안 된다면 읽는 과정에서 처음 보는 그리스 알파벳과 같은 걸 끊어서 읽어보는 연습을 하는 게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나중에 온전히 과목을 암기가 없이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해와 암기 그리고 끊어서 읽기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하려다가 이해가 안 되면 암기로 암기하다가 어려운 기호나 수식이 나오면 이해를 기호에 현혹되지 않고 한 번 가볍게 각각의 항들을 하나하나 끊어서 읽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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