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함께 해야 속이 후련하겠냐!!!
몸이 아프면 건강한 사람들만 보인다.
걷고, 뛰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의 그들처럼, 나도 뛰지는 못하지만 잘걷고, 가끔 나지막한 산에 등산도 다닌다.
이만하면 호사가 아닌가?
하지만 지금도 나는 자잘한 여러가지 지병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새 내 삶에 허락도 구하지 않고 스며든 어깨통증으로 인하여 잠못이루는 밤이 늘고 있다.
습관적으로 뒷목과 어깨를 잡는게 버릇이 될 정도이니...쯧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거나 또는 비가 잔잔하게 올때 혼자 음악을 들으며 운전 하는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깨통증으로 인해 장거리 운전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원하는대로 사는데 제동이 걸린 느낌이다.
또한 오랜 시간 나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편두통도 함께 하고 있다.
마치 내 인생의 동반자처럼...
할레드 호에이니 작가의 "연을 쫓는 아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 주인공 아미르의 장인이 겪는 편두통은 마치 내가 겪는일처럼 생생히 다가왔고
나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것처럼 상황을 명확하게 묘사해 주고 있었다.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는걸 보니 작가도 혹시 편두통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그(아미르의 장인)도 나처럼 삶의 질이 많이 떨어졌겠구나 생각하며, 책 속에 있는 그에게 묘한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이 두 녀석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다.
피할수 없으면 견뎌야지 어쩌겠는가?
가끔은 이 녀석들에게 시달리지 않는 날도 종종 있으니 현재의 삶에 안분지족하며 살아봐야지...
그러나 한번씩 드는 생각은 어쩔수 없다.
"꼭 그렇게 함께 해야 속이 후련하겠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