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모래알 모으고 풀을 키우는 일
새를 부르고 꽃을 피우는 일
강이 다 했다
내버려 둬라 가끔씩 들러
박수를 치고 미소를 보내라
가장 강 다운 일
강이 하도록 그냥 둬라
낙동강하구언 부근에 살아가면서 강을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강은 가만히 내버려 두면 스스로 자기가 알아서 흐르고 멈추고 새끼를 키우고 날려 보내고 한다 강은 어떤 일을 시킨다고 물길을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강의 생태를 사랑하기에 강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일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하구언에 둑을 만들면서 낙동강 하구언의 지형은 참 많이 달라졌다 구포다리를 제하면 낙동강을 횡단하는 다리가 없던 시절부터 이후 삼락대교 낙동대교 대동화명대교 을숙도 대교 등이 생겼다
낙동강 하구둑은 낙동강 하구를 가로막은 둑으로 하단과 명지를 잇는 방조제이다 염해방지와 용수 확보가 목적이었다 철새도래지를 내어주는 대신 용수확보와 매립지 활용을 보상받았다 어느 것이 더 옳은 행동인지는 상대적 일지 모르겠지만 추억 속의 낙동강 하구언을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그 당시의 철새도래지 풍경을 잊을 수는 없다
영화가 시작되고 애국가가 나오면서 해 질 녘 낙동강 하구언의 철새 떼가 나는 장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나는 지금도 그 광경이 필름이 아닌 실제의 광경으로 본 기억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강이 강을 다스리고 강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그때의 방식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