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삶이란 사람과
같은 어원으로 갖는다
그래서 삶을 타이핑하면
두세 번은 사람으로 찍힌다
어쩌면 사람이란 모름지기
잘 살아가는 일 잘 살아 있는 일
그 모든 의미를
잘 살아가는 삶에 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닐까
사람이란 삶을 제하고는 말하기 어렵다 지나고 보면 철없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철이 들어도 문제는 매한가지다 나이에 비해 살아온 삶에 비해 평온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며 제자리를 알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하루하루 매일매일을 소풍처럼 살다 간다지만 그렇게 살다가는 삶도 알고 보면 과연 행복했을까 잠시잠깐 살다가는 한바탕 꿈속 같은 삶이라고는 하지만 젊은 날의 시간은 참 더디게도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고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는 정말 빠르게 사라진다
그래서 지난날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하는 것일까 아주 중요한 순간순간들이 스쳐 지나가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금은 생각나지도 않은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로 그 어느 날 그 어느 때는 밤잠을 설치고 애를 태우기도 하면서 고만하기도 했다
지금의 판단 기준으로 다시 태어나고 살아간다면 훨씬 더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먼저가 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하지만 극단적인 자기애자가 아니라 자신을 챙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원래 인간이란 이기적이고 살아남은 자들의 유전자가 모두 이기적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대놓고 이기적이라 의아한 사람이 있다 지인들 중에 매 순간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세상이 자기가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극단적인 자기애자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 심리는 참 단순했다 철이 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거나 상대를 호구로 생각하고 원하는대로 주문한다는 점이다 들어주면 자신에게는 세상 착한 사람이고 들어주지 않으면 세상 욕을 다하는 못되 먹고 나쁘고 악한 사람이 된다
<내가 그 누구에겐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 다 해줬으니 세상만사는 돌고 도는 것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줘> 라는 어이없는 논리를 펴는 유형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지만 살면서 몇번이나 만나 본 유형이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화내고 싶을 때 화 내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거나 잘 해 주는 사람은 가까이 붙이고 해가 되고 손해 보는 관계는 무조건 피하고 끊어버리고 자신이 손해보는 어떤 관계에서 인내하는 법은 없고 무조건 이익이 되는 쪽으로 판단한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 좋을 대로 하는 단순한 감정으로 살아가는 방식이 주된 삶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지금껏 관계를 맺고 살아온 방식도 재주라면 재주다
대개의 경우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정도로만 알고 지내는 게 좋다 고슴도치나 나무들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식이 나름대로는 현명하다 가까우면 피곤하고 멀면 욕을 하고 원망하기 때문에 다친다 누구든 그런 행동을 다 받아줄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번 받아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휘말리면 상대와의 관계가 보이지 않고 휘말려들어 계속 상대의 요구대로 움직인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런 관계와 행동이 보인다 세상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 그 재주를 보면서 삶과 사람은 다양하게 관계를 이루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나이로 세월이 흘러간다는 말이 실감 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동이나 사고가 굼뜨니 자연 느릴 수밖에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처럼 잠시 머물다가 가는 삶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살 동안은 무엇이든 움켜쥐고 있다 그게 살아가는 목표가 되는 사람도 있다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고 좀 더 나은 아침을 맞는 삶을 잘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