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하나
새도 제 목소리로 마음을 주고 받는다
말하고 듣고 소리 높이고
저들만 알아듣는 말로 소리낸다
가만히 들어보면 새도
저들끼리 열심히 주고 받는다
가끔 혼잣말하는 새도 있고
나에게 뭐라고 쫑알 대기도 하고
너무 애절하고 우렁차서 멀리까지 들리기도 한다
오늘은
목청 좋은 새소리에서 활짝 핀 모란꽃을 본다
새소리도 사람의 목소리처럼 여러가지다 같은 종류의 새라고 할지라도 목소리가 다르다 아마도 지금즈음 어치가 다시왔나보다 노랑빛이 고운 날개를 활작펴고 바로 앞 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가곤 한다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을 확인하는 중이다 숲 가운데 죽은 나무가 높이 솟아있는데 그곳이 새들의 쉼터이다
한두마리씩은 꼭 앉아 있다가 가곤 한다 종류도 제각각이고 이름을 모르는 종류가 더 많다 그렇지만 새소리가 참 고운 새도 있다 사람으로 치면 노래를 아주 잘하는 목소리가 확 트인 성악가 같다는 느낌이다 요즘은 본 적도 없는 새소리를 들으면서 기분이 맑아져서 좋다
숲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난 겨울에는 송림으로 뒤덮혀 있어 동해안 산불 소식만 들리면 불안했었는데, 요즘은 새소리에 집안팎이 음악이 필요없을 만큼 소리들이 제법 크다 번식철이라 서로를 부르고 구애하는 방식이라고 하니 이해가 간다
저렇게 멋진 새소리를 내는 새가 몇날 몇일을 계속 멋진 소리로 불러대는데도 짝을 찾지 못한 것일까 새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떤 새인지 보고싶지만 전혀 알 수가 없다 새의 사정이야 안타깝지만 목소리가 좋은 새소리를 계속듣는 것은 기쁜 일이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그런 것 같다 아무리 맞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얼굴 생긴 모양과 비슷하게 소리가 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tv에서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를 눈을 감고 들으면서 생각하면 둥글게 나는 소리가 있고 날카롭게 고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깊고 등근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모집과 가늘고 높은 음성을 지닌 사람의 음성과 얼굴 몸집 이런 것들이 어던 공통점을 지니는 것을 느끼곤 한다 새두=ㅡㄹ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몸집이 작고 날렵한 새들의 소리와 몸집이 크고 건강체인 새들의 소리가 같은 음색을 낼 수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알아들을 수도 없는데 잘 들어보면 한번도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화답하는 소리 같기도 하다 같은 소리로 서로 확인하는 방식이 노래소리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