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에 표현된 기억을 논의의 주제로 삼았던 앞선 논의들에서 기억은 온통 과거 현재 미래와 얽혀 있고 그것은 삶과 직결되어 감성으로 표출되어 있다고 본다 이들 시에는 과거의 영향권을 떠올리고 성찰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거치면서 재현재화된 채 어떤 형식으로든 현실과 맞닿아 있는 공통점을 지닌다

현재의 관점이 주가 되어 잊어버린 기억을 재건하는 선재 작업에서 시작된다. 개인적 사회적 영역 속에 살아가면서 쉽게 지나치는 자신과 관련된 추억 감정 등을 되새김질하는 시도에서 공통된 기억에 대한 복원까지. 우리는 잊어서도 안 되고 잊히지도 않아서 기념일을 만든다

문학작품도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기억이나 추억 반성에 대한 소환 기념품이다. 내면에만 담아두기에는 불편하거나 너무 소중한 기억을 소환하여 불편함을 해소하거나 소중한 것을 더 오래 기억하려는 방식으로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불러내어 현재 수준의 사유와 정제와 재현의 과정을 거쳐서 재구성한다 이를 현재의 자신이나 타인과 더불어 공유하고 환기하며 보다 과거보다는 진일보한 수준으로 진취 승화하기 위한 전단계로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우리는 무지불식간에 기억을 소환하고 재명명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때때로 쉽게 잊지 않기 위해서 혹은 잊어서는 안 될 기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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