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의미와 심리적 레시피 1

허기진 자의 밥 결론

by 김지숙 작가의 집

허기진 자의 밥 결론




지금까지 본고에서는 허기진 자의 밥에 나타나는 밥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허기진 자의 밥에서 언급한 밥들은 주로 삶의 상실과 애도 소외 등과 같은 부정적 심리 상황들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 상황들을 맞은 화자들은 스스로 치유하거나 슬퍼하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공통적으로는 끝내 긍정적인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는 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몽희의 ‘가난한 밥상’에서 밥은 삶 속에서 맞는 고통을 거스럼이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항하여 힘을 빼는 부정적인 대처방식이 아니라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자기 삶의 의미를 찾는 매개물이 된다

안도현의 ‘저녁밥’에서 밥은 상실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밥을 통해 슬픔과 외로움들을 등을 긍정적으로 극복하고자 애쓰는 화자와 만난다 이기철의 ‘밥상’에서는 산자의 몫으로 밥을 인식하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인다 김기택의 ‘밥생각’에서 화자는 여유롭지 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과 유연하게 씨름하면서 밥과의 조화로움을 찾아가는 갈등의 화해 방식을 취한다

함민복의 ‘밥’은 그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따뜻한 매개물이 된다 황지우의 ‘거룩한 식사’에서 밥은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식사행위를 통해 현대 사회의 소외를 감당하는 한편 밥을 먹는 행위에서 오는 삶의 진실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

송수권의 ‘혼자 먹는 밥’은 밥 먹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적인 삶을 반추하고 나아가 밥을 먹는 행위의 당위성을 생의 마감후에나 볼 수 있을 무덤과 연관지어 밥의 양면성을 통찰하게 한다 안도현의 ‘마당밥’에서는 부재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슬퍼하며 가족들의 식사 시간에서 이를 확인하며 모두들 숙연히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는 매개물이 된다

문정희의 ‘찬밥’에서 밥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가는 매개가 된다 안도현의 ‘찬밥’은 선행의 치유력을 실천하기 위한 매개가 된다 천양희의 ‘밥’에서 밥은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이 되는 의미를 갖는다

밥의 또 다른 말은 생명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성시켜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을 하므로 밥을 먹는 행위는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생명줄에 이어져 있다는 뜻이다 쌀 미(米)자는 ‘八’ 에 ‘八’을 더한다 이는 한 알의 쌀알을 만들기 위해 88번의 공정을 거친다는 의미를 담는다 생명을 유지하는 기(氣)자는 기(气)에 쌀 미(米)자를 합성한 글자로 쌀을 찔 때 증발하는 수증기를 형상한다

그렇다고 밥은 단순히 생명의 유무 배고픔의 해결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인간이 만든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결정체가 바로 밥인 셈이다 인간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또한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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