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밥
밥의 의미와 심리적 레시피 2
서론
인간은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생래적으로 소속감의 욕구를 지닌다. 따라서 살기 위해 노동하고 사랑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잘 영위하고자 노력한다 또 인간은 서로에 대한 혐오감 불신 즐거움 등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음식을 섭취한다
이는 음식이 생명의 끈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감정에 직면하며 살아갈 동안 이를 극복하거나 그 상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하는 등의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음식은 섭취한다. 때로는 공동체적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경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유익하며 사회적 테두리에서 호의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자발적 아웃사이더나 혹은 공동체의 아웃사이더가 되어 스스로 혹은 타인과 더불어 외롭고 힘든 투쟁을 하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때로는 축복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안이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폭우 속을 걷듯 삶을 힘겹게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삶의 결과에 대해 누가 더 잘 살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삶이란 본래적으로 각양각색의 가치관으로 형성된 개성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 쉬워 보이거나 조금 더 안타까워 보이는 정도의 차이가 날 뿐이지 어떤 삶이 더 낫고 더 못하다 단언할 수 없다
우리는 아무리 힘든 삶을 살더라도 그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나 밥을 먹는다. 때로는 그 밥은 남이 먹을 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밥을 남에게 송두리째 빼앗겨 굶기도 한다. 그래서 남의 밥을 넘보기도 하고 남의 밥을 훔치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양심이나 기치관의 그릇대로 자신의 앞에 놓인 밥을 챙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