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동시론
의문문
어린이는 미래의 어른이고 삶을 꾸밈없이 바라보는 시각을 지녔기 때문에 스스로의 능력을 뛰어넘기도 하고 새로운 현상에 대해 끝없는 의문점을 제기하며 그곳에서 나아갈 길을 찾고 슬기롭게 살아가며 새로운 터전을 향한 기쁨을 누릴 특권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식으로 의문문 형식을 취한다. 동시의 의문문은 어린이의 마음속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스스로 답을 헤아리는 기회를 부여하고 새로운 생각의 싹을 기르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의문문은 상대에게 질문을 할 때에 사용되며, 어린이는 어른의 말 중 20-50% 가량의 의문문에 대답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어른과의 상호작용으로 언어를 습득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정미란 2003) 따라서 의문문은 아동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어휘 범주 중 하나이다. 정신연령이 4-5세이고 생활연령이 6~9세일 때는 단순한 동사의 의사전달을 이해하고 지시에 따라 행동하거나 질문에 대한 반응을 한다(함기선1987) 그의 동시에는 대화체, 자문자답, 그리고 혼잣말로 스스로에게 묻는 세 경우의 의문문이 나타난다.
닭은 나래가 커두
왜 날잖아요.
아마 두엄 파기에
홀 잊었나 봐
⌜닭⌟
위의 시⌜닭⌟에서 화자는 아이가 묻고 어른(엄마)이 답하는 대화방식을 취하고 있다. 닭은 다른 날짐승의 날개 보다 크지만 날지 못하는 모습이 아이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고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닭이 딴 일을 하느라 잊었다고 한다. 아이의 눈에 닭은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지 못하느냐고 질문한 것이지만 엄마는 닭이 푸드덕 잠시 나는 일조차도 두엄파기에 집중해서 잊었다고 한다. 날기에 대한 아이와 엄마의 시각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다는 점에서 정신연령이 3-4세이고 생활연령이 5-7세 정도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표현들이 나타난다. ‘무엇’이라는 단어로 질문이 가능하며, ‘누구’로 시작되는 질문을 하고 ‘어디에’ 등의 의문문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