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 여자」

소박한 자연의 브리콜라주시집『햇빛과 연애하네』김규화론

by 김지숙 작가의 집

「남자 대 여자」




짧은 머리 곱게 가르마 타서 누이고, 신파조로

흰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고

우와기 입고 쓰봉 입고

굽 낮은 넓적구두 신은

턱에는 희미한 면도자국, 그뿐인데

뽀글뽀글 파마머리 바가지로 엎고 , 신파조로

머리핀 단장하고

꽃빛깔 투피스에 화장을 하고

핸드백 걸치고 뾰족구두 뚝딱거리는

면도자국 없는 밋밋한 턱, 그뿐인데

눈은 꼭 닮은 사람

눈 코 입 팔 다리가 같은 친구

그래도 목욕탕에 함께 가지 못하는

함께 밤을 새울 수 없는

그녀가 그를 보며 실눈을 뜬다



에인스워스는 J.보울비(1958)의 애착이론을 토대로 아이들의 애착관계의 여러 패턴을 분류했고 이를 안정 애착 불안정-회피 애착 불안정 양가애착(=불안정 저항애착) 혼돈(비조직)으로 나누었다 이 애착이론에 이르러 성인에 적용 가능하였으며 이 시에서는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한편 편안하게 잘 지내는 안정애착이 드러난다 남자 대 여자라는 애정 어린 두 남녀에서 나타나는 안정애착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매우 높은 친밀감과 독립적 욕구가 조절된 편안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향한 믿음이 높은 긍정적 상황으로 나타난다

열정은 낭만적 육체적 측면을 가리키며 상대방에게 생리적으로 흥분한다. 말하자면 이 사랑은 상대를 이상화한 정열적 사랑이다 인간의 몸은 육체와 정신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이다 몸은 인간 존재의 근원이며 이를 통해 진실된 자신을 드러낸다 몸은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게 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진정한 삶을 향유하는 가장 중요한 실체가 된다 시에서는 이 몸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모습에서 꾸밈없는 원초적 본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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