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음식
짭짤이 토마토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대저마을 강물이 실어와
흙모래로 나스스르 넓어진 비옥한 땅
지금도 자라는 중인 넙데데하게 젊은 땅
강물 따라 들고 바람결 날며
노란꽃 피우고 방울만한 열매 맺는
단맛과 짠맛 중간 그 어디쯤에서
잘 어우러지는 단단하고 달짜그레한
짭짤이 토마토
짭짤이는 낙동강 하구역 대저 일대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토마토는 화석의 기록으로 보면 에오세초기인 5200만년전 아르핸티나 파타고니아추부트에 있는 라구나 델 훈코이라는 호수지층에서 발견되었다
짭짤이 토마토는 덩굴식물로 딸바닥을 기면서 자라지만 재배할 때에는 위로 줄기를 세워 키운데 끝이 뵤족한 형태와 둥글넙적힌 감모양의 두종류 정도로 나뉘는데 일반인들은 살이 떡진 찰토마토와 끝이 뾰족한 짭짤이 종류 방울토마토 흑토마토 등 외양으로는 다양한 품종이 있다 독성이 미량 들어있어 푸른 토마토를 먹기 보디는 붉게 익은 토마토를 권한다 하지만 푸른색을 적당히 띤 토마토는 고소한 맛이 있어 짭잘이의 경우 완전히 익은 것보다는 푸른 기가 도는 토마토를 즐겼었다
그나마 사고로 수혈을 한 후로 수혈알레지가 있어 토마토 돼지고기 땅콩 등은 일체 먹지 않는다 아는 맛이기에 끊기도 어려웠지만 아는 맛이기에 끊을 수 있는 이중적인 마음이 늘 존재했다
언젠가 도시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 대저에서 짭짤이 농사를 짓는 하우스를 단체로 방문한 적이 있다 하우스가 꽤 여러 동이었는데,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채 수화하지 못한 토마토는 당에 떨어져서 물어터진 경우들도 봤다 짭짤이 농부는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며 농사를 짓는지 수화의 정도나 비용등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했지만 눈앞에 짭잘이를 보고 있는 동안은 참 예쁘다는 탄성만을 내놓을 뿐 그런 정보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실제로 토마토를 따는 실습을 하고 적당량의 토마토를 손수 따서 선물로 받아왔다 그런 짭짤이 토마토가 4대강 정비사업으로 대거 사라졌다 마음이 안좋았다 먹을 수는 없ㅇ지만 눈으로 보기만해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짭짤이 를 키우는 비닐하우스들이 대거 사라진다는 것은 식탁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푸른 토마토는 장아찌를 담았고 익은 토마토는 생으로 먹거나 계란과 덖어 먹는 방법으로 식탁의 반찬으로는 가끔 내놓았기 때문이다
수혈 알러지가 있기 전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짭짤이를 한입 물었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그달큰하고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어떻게 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