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장소
개제고개
철마면 무지개산 북동쪽
산등성 고갯길에 있는 누렁이 비석
주인 서홍이 철마 다녀오는 길에서
술 취해 잠들자 피우던
담배 불씨로 불길 번지자
온 몸에 물 묻혀 험한 산길 오가며
잠든 주인 살리고 죽은
누렁이 기리는 제 지내는 개제고개
가파른 산길 오르내리며
무거운 몸 이끌던
누렁이 마음에 걸린 무지개
금정구 회동동과 철마면 장전리를 잇는 유일한 길이었던 이 고개가 바로 개제고개이다 개를 기리며 제사를 지내는 고개라는 의미를 지닌 개제고개는 449m의 개좌산 북동쪽 산등성이에 나 있는 고개이다 개의 주인 서홍을 살리고 죽은 개좌산 전설 비석 서홍인 정려비徐弘仁 旌閭碑는 철마면 연구리579번지에 세워졌으니 관리소홀로 인근 체육공원으로 옮겨졌다
기장 읍지에 따르면 개주인 서홍인은 노부모의 밥상을 차려놓고 밤길 60리를 걸어 부산진성까지 가서 입번을 쓰고 다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반복하는 가운데 지친 몸에 잠깐 잠이 든 사이 불길이 일었고 함께 가던 개의 충성 덕분에 살아났고 개에 대한 마음을 되새기며 제를 지낸다는 고개이다
별 의미 없이 지나다니던 개제고계의 개좌터널을 지나면서 온몸에 물을 묻혀서 주인을 살리고자 언덕을 오르내리던 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사람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죽음으로 해낸 개의 노력에 새삼 숙연해 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