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길을
구름ㅅ떼가
장백산맥에 머물고 있었다
인해여
우리는 자리에 눕자
-서상덕 「寂日」일부
시의 언술 방식은 주제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한 표현방식 중 하나이다 특별히 난해성을 가지지 않더라도 비교적 전달하려는 의미를 뚜렷하게 내보일 수 있는 방식이며 어떤 언술 체계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전달의도의 승패가 달려 있다
따라서 서정성이나 정감 등을 뒤로 한 채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내기에 가장 적절한 독백체나 방백 혹은 권유 등의 다양한 언술방식을 들여와 가장 적절한 시적 감수성을 드러내게 된다 시에서는 시인 화자 청자 독자가 등장하는 주체로 대게 구분되며 이를 시의 적절하게 적용되곤 하는데, 독자와 시인의 경우, 실제 하는 시인이나 함축적 존재로 양분되기도 한다 화자가 곧 시인이 되어 지시하거나 관찰하는 대상으로 상대를 대하는 경우가 드러난다
서상덕의「寂日」<부녀일보>(대구 1946.1.31)은 고백적이라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호응과 대화하는 요구하는 화자의 심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가로운 자연의 정경을 배경으로 하는 화자의 평화로운 삶에 더한 아내에게 함께 누워 더욱더 한가롭기를 바라는 독백과 권유의 언술방식을 택하고 있다 권유의 대화방식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청자로 하여금 어떤 행위를 함께 할 것을 권하는 행위이다
화자가 판단하도록 하되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화자가 그 일을 하도록 은근히 권하는 행위를 통해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든다 권유의 표현은 다소의 강조성을 띠거나 혹은 사회적 도덕적 강한 조언 등의 형식적으로 무언가는 기대하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적인 강제이행의 의미를 띠거나 필요성을 우선순위로 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권유의 형식을 띠는데 위의 경유에는 강제성이나 의무적 정황이라기 보다는 평온과 평언을 함께 누리기 위한 가장 약한 권유의형태로 권하는 방식임을 한가로운 자연의 정황들을 표현하는 가운데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