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정태 「바다에 살리」

시대정신의 힘2

by 김지숙 작가의 집

성축 기드란 돌담안에

가시내 가시내 꽃가시내와 살었어도

나는 산회와 수정을 주워

오래인 소망인 바다에 살리

어머니랑 함께 바다에 살리.

-서정태 「바다에 살리」


대화체 방식의 경우 실제하는 청자가 존재하면 말을 주고 받는상황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독백체의 경우에는 가상의 청자에게 말을 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응답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이다 또한 독자에게 말을 하는 경우의 독백체는 비교적 친근하고 온유한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적 독백의 자신과의 대화형식을 지닌 경우도 있다 이 세 경우의 시적 독벡을 모두 독백체라 규정할 수 있으며 주로 마음 속의 생각을 의미한다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속도감을 갖게 하기 위해 혹은 특별한 감정 표현의 방식 등을 특별히 구사할 경우 독백체로 표현하기도 한다

화자는 자신이 주체가 된 회상 방식의 독백체 진술을 객관적 서정과 함께 표현한다 서정태의 「바다에 살리」<가정신문>(1946.7.30)에서는 과거와 현재 호화로운 집에서 꽃 가시내와 살았어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머니와 소박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 추억이 담긴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은 어느 성이나 훌륭한 집 아름다운 여인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져 유년시절을 그리워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서정태  「영원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