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7」

행복이란 무엇인가

시시하고 재미없는 세상
그대 만나는 것이 내게는
단 하나 남은 희망이었소
그대 만남으로 새로운
슬픔이 싹트고
새로운 외로움이 얹힌다 해도
그대 만나는 일이 내게는
마지막으로 남은 행복이었소
나에게 허락된 날이 하루뿐이라면
하루치의 희망과 행복
또 그것이 일 년뿐이라면
일 년 치의 행복과 희망
내 사랑 그대여
부디 오늘도 안녕히

-나태주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7」

사람인 이상 자신을 다양한 기준과 다른 사람의 삶 자신이 만든 혹은 타인이 만든 이상적 기준에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 수준은 현실과의 괴리가 클수록 불행으로 다가온다

반면 기대 수준이 현실과의 일치성 여부에 따라서 행복도는 높아진다 높은 기대 수준과 낮은 성취 수준에 있다고 하더라도 행복은 느끼게 된다 다만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 만족도가 높은 행복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나태주의 시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7」에서 화자는 유치환 시 「행복」의 화자와 같이 지고 지순함으로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인 듯 상대를 사랑한다 이러한 사랑의 고백은 특히 시를 읽는 t사랑을 갈구하는 독자에게도 기쁨을 준다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불변의 사랑을 고백함으로 독자는 이론 고백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화자의 목소리를 빌어 자신에게 원하는 이의 고백을 받는 것처럼 읽어 내릴 수 있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의 감정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될 경우 그 목표인 행복에 도달할 가능성은 무엇보다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매진하는 일상의 의미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사랑일 경우 더욱더 성취여부에 따라서 행복도는 확연히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