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홍윤숙 「행복」

행복이란 무엇인가

by 김지숙 작가의 집

일상 속의 幸福



우리는 사랑하고 이별하고 태어나고 죽는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의 일들이 각인되기는 쉽지 않다 다음 시들은 일상 속에 번번이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이 시의 소재가 되어 행복을 표현한다 엄청난 富도 부질없는 명예도 구첩반상도 아닌 자잘한 소찬과 고독한 자유로움에서 그 행복은 온다

행복이란 부정적인 습관 세상을 바라보는 어두움 비판적 시각 등에서 벗어나 스스로 찾아 나서야 만나는 실천의 결과물이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삶의 행복도는 달라진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마음다짐 하나로 이미 행복의 대열에 들어서기도 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신념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울 가치가치가 있는 것에 집중하려는 마음 등이 중요한다



한 잔의 차와
더불어 인생을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친구

한 송이 꽃과
기다리는 먼 곳의
그리운 엽서 한 장

창 밖에 그 해의 첫눈 내리는 날
예고 없이 반가운 사람 찾아와 주는

그 작은 행복을 그리건만
인생은 언제나
그중 하나밖엔 허락하지 않는다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뀌어도
소식 오지 않고

언제나
혼자 마시는 차

혼자 바라보는 꽃
혼자 젖어서 돌아가는 눈길

-홍윤숙 「행복」




사람들은 큰 행복에 기뻐하지만 작은 행복이 더 자주 반복될 때 행복감이 큰 것으로 생각한다 별 욕심 없이 하루를 만족하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행복의 감정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장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의미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는 것이 좋고 좋은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는 것 스스로의 능력이나 자신의 대부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 때 편안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도 행복하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홍윤숙의 시 「행복 」에서 화자는 일상의 자잘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친구 기다리는 이의 엽서 한 장 한 잔의 차 한 송이 꽃을 기다린다 이 시의 화자는 한 사람의 친구도 한 송이의 꽃도 없는 고독 속에서 그러한 것들이 오리라는 행복을 꿈꾼다 행복이란 화자의 바람을 꿈꾼다

친한 벗을 가진 자의 동행이나 먼 곳에서 전해오는 따뜻한 소식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가진 자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굳이 니체적인 탁월성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고도 사소한 즐거움 기쁨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화자의 모습을 읽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월정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