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마을
대변항 진입로 초입 자드락길 넓은 평지 지나
나부죽한 절벽 옆 다락다락 시랑대에 들면
버드름한 파도는 칼바람을 일으킨다
노송 어우러진 달빛 바라며 거분거분 기우제 지낸 스님
원앙대 밑에서 나온 여인 용녀에 넋을 잃고
여인도 스님의 풍모에 빠져 사랑한 후
용녀가 아이 낳자 용왕이 노해
파도 일으켜 여인과 아이 스님 더덕더덕 물귀신을 만들지만
천신이 용녀와 아이를 용궁으로 보내고
스님은 바다에 남아 구천을 떠돌며 용녀와 아이를 찾는다
보름달이 뜨면 하리타분 그 소리 들린다
공수마을은 기장군 시랑리에 위치한 자연부락이다 조선시대에 공수전公須田이 있어 붙은 이름이고 공수전이란 지방관리들이 유지하는데 든 비용을 충당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공수마을은 동쪽과 남쪽이 동해와 접하고 있고 서쪽은 구릉진 안산인 자리 잡고 있다 남서쪽 해안에는 동암부락과 동암항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일대는 반농반어촌이며 미역 다시마 등을 양식하며 살아간다
공수 마을은 해안이 아름다운 휴양지로 관광의 기능도 갖고 있지만 후릿그물이라는 전통어법 체험 해녀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어촌체험시범마을로 알려져 있다 방파제에는 낚시꾼들이 종종 자리 잡고 있거나 작은 포구에는 크고 작은 통통배를 타고 낚시꾼들이 한바다로 낚시를 떠나기도 한다
이 마을은 아름다운 어촌 100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린 아름다운 마을이다 흰모래사장을 끝가지 자면 작은 숲이 나오고 거기에서 시랑대를 만나게 된다 시랑대에 얽힌 전설을 알고 나면 이곳의 정취가 더 말할 나위 없이 고와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이 시랑대에 얽힌 이야기로 시를 쓰게 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한시를 새긴 바위들이 더러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를 새긴 바위는 훼손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굳이 이 공수 마을 시랑대를 보러 오기가 뭣하다면 주변의 해동용궁사나 송정해수욕장도 가볼 만한 좋은 곳이다 이곳 주변에는 짚불 곰장어가 유명한데 불이 온몸을 뒤트는 모습이 끔찍해서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불맛이 입혀진 그 맛을 본 사람들은 중독성을 지닌다면서 자주 찾곤 한다
공수마을을 굳이 찾는 이유는 잘 조성된 성형미인 같은 마을이 아니라 그냥 자연적으로 생겨난 좁은 길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이 걸으면 양옆으로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이 튀어나와 부딪치는 좁은 길을 걸으면서 논두렁 밭두렁 사이로 난 길을 조금 넓혀 사람이 다니게 만든 마을길을 밟으면서 집집마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담장너머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대부분의 집들은 오래된 작은 집이고 대문도 열려 있어 이런 광경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촌마을길을 걷는 남다른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