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동천
돌계단 올라 산길 들머리 지나면
계명봉 산자락에 나 있는 옛길
터실터실 길 따라 오르면
금빛 물고기 하늘 향해 뛰논다는 금샘
판판이 둘러싼 천 길 낭떠러지 아래
범어천 언저리 폭포 내리는 자리에서
오색구름 타고 내려온 물고기가
신선과 함께 한갓지게 산다는
꼭꼭 숨어 어렵게 찾아가는 금어동천
금어동천金魚洞天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금어동천이란 금어金魚가 사는 하늘아래 동네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금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중심으로 보면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금정산에는 범어천-온천천-부산 앞바다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있고 다른 한줄기는 시시골-대천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바다와 강 두 물줄기가 형성된다
범어동천은 일제강점기부터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있는 계곡으로 신비의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범어동천길을 찾지도 걷지 못하고 범어사 누리길만 걸었다 청룡 1 호교와 누리마당길 도로 사이에 산책로로 진입하면 바로 누리길이 시작된다 걷다 보니 곧게 벋어있는 편백나무숲이 눈에 들어온다 108 계단 하마마을 경외주차장 등을 거처 범어사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은 각각 비움의 공간 명상의 공간 자연과 동화 마음의 안정 등 4개의 구간으로 나누고 있다 상수도보호구역이라 도심 속이지만 맑은 계곡이 눈에 든다
꽁꽁 숨어있는 동천길을 찾아 걷는 것도 결국 숙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짐작 가는 곳은 있다 그만큼 금정산을 흘러내리는 계곡이 아름다운 곳이 생각나는 곳이 있다 그리고 금정산에는 길을 잘못 들어서면 하늘바라기라는 산책길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름이 와닿아 꼭 한 번은 걷고 싶은 길이다
부산은 금정산을 끼고 있어서인지 여러 곳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범어사의 금어동천을 비롯하여 사상구 운수사의 청류동천淸流洞天 장전동의 백록동천白鹿洞天 동래 학소대의 도화동천桃花洞天 기장군 홍류동천紅流洞天 묘관음사의 조음동천潮音洞天 등이 있다고 한다 한 곳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년이 되면 좋은 봄날 마음 맞는 사람과 풍류객이 되어 이곳저곳 동천들을 찾아 나서는 길도 실천에 옮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