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래 담바구

by 김지숙 작가의 집

동래 담바구



담바구야 담바구야 동래구야 담바구야

담바구씨 물어 와 여기저기 뿌렸더니

겉잎 속잎 쑥쑥 나니 겉잎 속잎 마구 따서

반그늘에 엮어 걸고 다 마르면

돌돌 말아 작두칼로 어석 베어

디글디글 붉은 숯 청등화로 피워놓고

부산죽에 부을 붙여 허여히 입에 물면

목구멍 허연 안개 또 한 대 물면

청룡 백룡 눈앞에서

어른어른 별천지가 여기 있소



동래담바구는 담배가 씨앗에서 잎이 되고 잎에서 수많은 손길이 닿은 후에야 입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노고를 보여준다

담배는 작부체계를 고려하여 경사지토양은 계단식으로 등고선재배는 토양유식과 부식에 힘써야 하고 휴경지토양은 직사광과 비바람의 피해를 잘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접하는 담배는 궐련형이며 유통되는 96%의 담배는 불에 태워 연소하는 유연담배와 입으로 씹거나 코로 들이쉬는 무연담배로 나뉜다 담배는 니코틴 중독의 핵심이 되기에 끊임없이 다양한 성분과 혼합하여 새로운 재품을 만들기 위해 담베회사들은 노력하고 있다

담배의 종류로는 대표적으로 궐련형Manufactured cigarettes이 있다 잘게자른 담배에 멘톨 등 수백가지의 화학물질과 다양한 맛을 위해 잘 처리하여 흡인하게 만들었고 크레텍Kreteks은 이국적인 행을 내고 미취효과를 주는 유제놀eugenol을 포함하며 인도네시아에서 널리사용되고 있다 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 Roll-your-own, RYO cigarettes는 담배 분진이나 타르 니코틴 등의 농도가 높아 인후 후두 폐 식도에 임을 일으키는 위험물질을 포함하기도 하며 유럽에서 널리 상용된다

그밖에도 마른잎 담배를 말아 끈오로 묶어 피우는 비디Bidis 연초를 파이프에 담아피우는 브라 슬레이트 점토 등으로 구성된 파이프Pipes 종이로 말아피우는 스틱Sticks 그늘에 빌효한 담배잎을 여러사이즈로 만들어파는 담배로 시가릴로가 대표적인 얇고 직은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물담배Water pipes는 알미늄호일과 석탄으로 덮여진 둥근 그릇에서 테워지면서 맛이 나는데 그때 생긴 연기를 호스나 마우스피스로 입안에 흡인하는방식이다

근래에 담배값이 갑절 가까이 올라 애연가들은 탈출구를 찾느라고 담배를 직접 재배해서 썰어 말아 피우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말들을 공공연히 돌곤 했다 하지만 담배제조는 담배사업법 11조에 위배된다 이는 상업목적이고 자신이 소비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재배하고 만드는 일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일반적인 해석이 있곤 했다 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는 행위는 예전 농가에는 흔한 일이었지만 사적으로 만든 담배라 할지라도 타인에게 권하는 일은 법령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선 알아야 한다

담뱃잎을 구해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설사 말아 피운다고 하더라도 대량생산된 담배의 품질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말아 피우는 담배 각련은 필터와 종이를 사서 직접 말아 피는 방식으로 외국에서는 국내보디는 쉽게 볼 수 있다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애연가로 지냈고 이 향과 맛이 처리된 각련을 자주 피우셨다 외국에 항해를 하는 처조카 둘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선물로 받은 것이었는데 기억으로는 냄새가 나쁘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말은 담배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고 또 거기에 유입되는 노동력도 만만찮다 예전에 여행을 여행길에서 담배재배농가를 지나간 적이 있었다 담뱃잎은 생전 처음 봤기 때문에 신기했고 담배밭고랑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농가의 벽에 주렁주렁 매달려 누렇게 말라가는 담뱃잎을 보면서 대체 네가 뭐길래 사람들의 마음을 속 빼앗아 한번 네게 빠지면 못 헤어 나오는 거니 하면서 사람들은 담뱃잎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말들을 한 기억이 난다

주변 가까운 사람은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가 전자담배로 바꾸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급성폐렴을 앓고 중환자실에서 2개월을 생고생을 하고 난 뒤에 폐를 잘라내고 기사회생했다 덕분에 담배는 한순간에 끊었다 나는 담배 피우는 사람을 만나면 제발 담배 그거 끊어라고 말한다 특히 전자담배 무섭다고 그래도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 귀전으로 흘려듣는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데어 보지 않으면 불이 뜨거운 줄 모르는 것처럼

담배를 피운 적은 없지만 그 몽롱한 느낌을 알 것 같다 마치 독한 감기약을 먹으면 곧잘 잠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의 그 느낌과 같지 않을까 암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절연하면 좋을 것 같다 담배가 폐렴과 연관 있다는 증거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담배 무조건 비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