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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시인 혜월당 Mar 14. 2024

찾았다 내 마음

찾았다 내 마음



우리는 타인에게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지만 자신의 필요나 자기의 내면에는 비교적 무관심한 채 외면하고 살아가는 편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뒤돌아볼 여유가 없이 그냥 그냥 하루하루를 무심하게 앞에 닥친 삶에만 급급하며 살다 보면 내 마음을 생각하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살아갈 여유는 갖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삶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가 원하는 삶의 목표에 편승되어 상대가 혹은 사회적 지위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데 마음속의 자신이 순순히 적응하여 따라간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다음에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이 음습해 오기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떤 이들은 밥벌이를 위해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가기도 하고 자신이 아니라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 이타적이고 희생하는 삶을 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헷갈리게 되고 급작스런 후회가 몰려들어 비관적이 되기도 한다 

나는 잘 살고 있나 잘 살아왔나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세상 속에 살면서 자신과 세상과의 조화로운 삶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사람들이 바라는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름의 삶을 살아가면서 또 얼마나 만족감을 느낄까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의 판단이나 평가에서 오는 삶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바라고 기쁘고 행복한 나 나의 내면과 현실을 조화롭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질 높은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에서 자신을 향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럴 기회를 만들어 갖는 것도 필요하다 

일상의 평온함 속에서는 자기 마음이 원하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이미 적응이 되어버린 뇌가 더 깊은 생각으로 진척되기를 원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지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이나 평온을 깨는 극단의 불행 속에서 혹은 각별한 명상의 기회 속에서 마음의 소리가 밑바닥에서 울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전혀 새로운 장소에서 낯선 얼굴을 만나고 낯선 사물과 대면하면서 뇌가 서서히 깨어나고 이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새로운 공간에서 문득 그 마음을 불현듯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죽음에 직면하거나 남의 죽음을 보면서 기도를 하거나 자연 속에서 지내거나 명상을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산책을 하거나 길을 걷거나와 같은 바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을 탈피하는 가운데 마음의 울림을 느끼기도 한다 

자기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서 다양한 일상 탈출의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의 힘으로 주어진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불안한 그 마음 아래에 스스로 자기 삶의 고삐를 타인에게 내어주고 질질 끌려 다니며 진창의 삶에서 할 수 없어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이 깊이 자리 잡기도 한다  

사람들은 불안할수록 불확실한 추론이나 즉흥적으로 자신의 기억에 의존한 판단을 하는 경향이 짙다 보다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 구체적 기록이나 자료를 찾아 이를 참고 삼아 자기 마음을 알아간다면 훨씬 부정적인 측면에서 벗어나기 쉬을 텐데 그런 경우를 갖기란 힘들지만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을 내가 알아가는 것 내 마음을 남에게 들키지 않는 것 둘은 비슷하면서도 병행 가능한 상태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나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먼저 나의 마음이 바라는 바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무엇을 원할까 그 원하는 바를 정하고 그 이유를 찾고 왜 그런지를 찾아 들어가다 보면 그 바라는 바가 정말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인지 혹은 나의 주변의 바람인지 혹은 이 만든 나의 허상인지를 알게 된다 그 과정을 거쳐 정말 내 마음의 바람을 찾았다 싶으면 그것이 힘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거였어>라고 스스로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면 그다음부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내 마음에 이르는 첫길은 이미 닦여 있기 때문에 번민의 시간은 단축된다 정말 자신이 바라는 바를 찾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감정소비가 사라지고 온전히 그 마음에 살을 붙이는 작업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내 마음이 온전히 바라는 바 그것은 나만이 가능하다 내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그 길은 내가 홀로 깊은 곳까지 찾아서 걸어 들어 가야만이 나타나는 비밀스러우면서도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찾아가는 길 그 길은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길이 특정한 누구만이 갈 수 있는 한없이 어려운 길은 더더구나 아니다 다만 그 길을 찾아 걸어가야만이 내가 아프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온전히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내게 내미는 적절히 유익하고 평화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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