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Adult Children증후군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자주 어른아이를 만나고 때로는 자신의 내면에 살고 있는 자신도 미처 모르던 아이를 어느 순간 문득 만나거나 혹은 이들과 더불어 한평생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른 아이는 누구를 지칭하며 어떤 특징을 지닌 것일까 어른아이 Adult Children란 어린 시절 부모나 사회로부터 불화 무시 학대 등을 당한 경험이 있고 이런 상처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른이 되었거나 나이가 들어서도 유사한 상황을 당하게 되면 어린 시절의 잠재된 그 기억을 떠올리고 당시의 행동으로 되돌아가는 행위 또한 이에 해당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이적 태도와 가치관 버릇 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굳이 주변에서 지적하지 않으면 크게 깨닫지 못한 채 그냥저냥 살아간다 주변의 사람들이 유치한 행동들을 하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라며 특별히 인지하지 못한 채 더불어 긴 세월을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왜 우리는 어른아이 늙은 아이로 지내면서 타인에게 혹은 주변의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혹은 서로에게 고통을 주며 살아가는 것일까
어른 아이는 몸은 어른이지만 내면세계는 여전히 어린 아이다 따라서 당면한 여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며 어떤 상황에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감출 줄 모른다 자신을 돌볼 의지와 능력이 없으며 흥분하여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한다
또한 스스로 배우고 성장 변화하지 못하는 특징을 지닌 점에서는 특정시기의 심리나 행동이 고착되어 나타나는 특징을 지닌다 어른이 되어서도 저항하고 고쳐 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 시절의 자신에 고착하여 부당한 대우나 학대당하는 경우에도 저항하지 못하며 힘들게 따분하게 받아들이고는 일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인지하고 있으며 자신을 포함하여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며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 불평을 자주 한다거나 마치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실수를 반복하며 과거 불행했던 순간을 되새김질하며 미래를 걱정한다
말하자면 어른아이의 내면은 건강하지 못하다 세월이 흘러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의 상태는 여전히 어린아이의 특정한 시기의 심리 상태에 머물러 있어 더 이상의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지 못하는 어른인 셈이다 물론 세월이 흘러 여전히 동심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고 자신에게나 상대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주 내에서는 어른아이의 상황을 그럴 수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철없이 행동하거나 순수한 모습을 보이는 나이 든 여자들을 보면서 <소녀 같다>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물론 내면의 순수함을 지닌 채 그 순수함이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반면 어른이면서 아이적 나쁜 행동이나 사고가 고질화 되어 있는 점을 콕 찍어 좋으라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철없고 분별없는 행동을 하거나 비현실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거나 주변의 분위기 상대의 입장 따위를 개의치 않고 어린아이처럼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포장언어가 너무 세상물정에 무관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을 내 몰라라 하거나 낭만적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속뜻을 모르고 여전히 제 잘난 맛에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캥거루족(한) 프리터(일) 컨라오족(중) 부메랑족(캐) 키퍼스(영)처럼 부모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심리적인 아이 상태로 유약하고 덜 성숙한 상태로 살아가는 피터팬증후군으로 어른이 갖는 책임감과 역할을 거부하고 심리적 퇴행상태로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며 고독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우리는 누구나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 채 태어나고 그러한 기준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기준에 자기 삶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애를 쓰고 살아가며 타인의 칭찬에 목말라하고 타인이 기뻐하는 일에 자기의 삶을 기준을 두어서는 곤란하다 타인의 칭찬은 그저 물거품 같은 것이다 매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허무한 것이고 언제건 새로운 파도는 밀려온다 성인이 된 이상 독립하고 혼인하여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스스로 독립해야 한다
어른아이는 자라지 않는 아이와 같다 하지만 그 어른아이가 대부분의 삶의 과정에서 그 특징을 늘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어느 특정한 상황에 접하거나 특정한 사람 앞에서만 자라지 않는 아이의 성향이 나타난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린다거나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어느 모임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하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철없이 행동하며 성실하지 않고 허풍이 심하며 감정제어에 곤란을 겪으며 이성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이는 페터팬 증후군 증상과 유사하지만 타인에게 해를 기치지 않는 점에 중심을 두는 피터팬 증후군과는 양상을 달리한다 어른아이 증후군은 세상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사고하고 행동하며 자기만이 세상의 유일한 점령군인양 의기양양한 중심적 사고로 살아가는 특성을 가진다 현실을 직시하려는 생각도 사회적 책임도 질 줄 모르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환경에 대해 불평불만을 한다 어찌 보면 영락없는 철딱서니라고는 찾을 수 없는 아이처럼 행동한다
살다 보면 삶이란 즐거움보다는 고통과 불안 불편함 고독 등이 더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살아있는 것이 고통이라고 말했다 불교에서도 인생은 고해 즉, 고통의 바다라고 했다 인생이 고통스러운 것은 욕망과 공허 등과 같은 높은 기대치와의 괴리에서 온다
우리는 그냥 살아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자기 삶에 충만하고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기우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참 대단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다들 너무 똑똑하고 잘나서 나보다 못난 사람은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현실에 직면하고 주변을 인식하며 자기성찰하는 과정에서 다가온 고난과 고통을 헤쳐 나가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추며 살아가야 한다는 바를 모르지 않다
쉽게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특별한 자각이 동반된다면 어른아이의 특성에서 벗어나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어른아이로 행동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시기는 이러한 행동과 사고가 자신은 물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얼마나 빨리 크게 온전히 깨닫느냐에 달려 있다 한 번쯤은 자신의 행동에 깊이 반성하는 시점이 필요하고 그러한 점검을 통해 나를 다듬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