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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숙 작가의 집

https://www.youtube.com/shorts/h8JuwZkVW-A?feature=share

너- 김지숙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가슴은 휑하니 비어간다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의 말이

오늘은 먼 곳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내 앞에 서 있다

한 걸음 따라가면

두 걸음 멀어지고

반 나절이 멀어지면

한 나절이 따라가며

그곳에 그리운 네가 있다


누구나 하루는 거기서 거기야

아무 일 없이도 지나가고

무수한 일들이 따라가면

오늘은 사라지고

내일이 오는 거라고


그 안에서 그냥 살아가는 거라고

하루는 주름진 채 사라지는 거라고

그렇게 마음 쓰지 말라고

자꾸만 네가 속삭인다


사진제공 성경화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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