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밥값도 차림표도 없는
먹방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사람이 다르니 밥이 다르다
같은 밥도 밥값은 다르다
같은 밥 같은 밥값이지만 밥의 격은 다르다.
생명을 삭힌 값으로 밥을 사도
받아먹은 사람들은 메뉴판 밥값만 기억한다.
‘몸값 높아진 송중기,
1000억 원의 사나이(뉴스 Zum 2016. 04. 16.)
때로는 이런 행운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제 몸에 모를 심고
뙤약볕에 몸집을 키우고 추수한다.
무시로 남의 밥 빼앗는 자는
밥값이 땀 값인지 혼 값인지 생각지 않는다
집밥을 먹을 때는 생각하지 않지만 나가서 사 먹는 밥을 먹을 때에는 밥값을 생각한다 사람마다 밥값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친구 말이 잘사는 친구에게 밥을 살 때에는 그 친구 수준에 맞게 무리해서 자기가 밥을 사는데, 그 친구가 자기에게 밥을 살 때에는 상대적으로 못사는 자기 수준에 맞춰서 밥을 산다고 한다 그런 대접을 받고 나면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고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잘사는 것 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어서 대접하기도 하고 빚진 것 갚느라고 밥을 사기도 한다 친구의 경우는 자신이 대접받고 싶어서 그렇게 대접한 것 같다
왜 그렇게 친구의 마음도 이해 못 하는 친구를 친구 삼았냐고 말했다 가진 게 많든 적든 있어도 없어도 맛있는 밥 먹으면서 서로 웃으면서 즐겁게 먹는 사이가 친구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시는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밥이나 남이 사는 밥의 값이 가격 면으로는 같다고 하더라도 피부로 느끼는 밥값이 다르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착상이 시작되었다
특히 잘사는 사람일수록 잘난 사람일수록 대접받는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주머니 사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경우는 다반사이다
때로는 대접받는 밥의 값이 땀값인지 피값인지 혼값인지 한 번쯤은 생각하는 아량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기에 시를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