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라커피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끊지 못해 하루에 두세 잔은 꼭 마시는 편이다 어떤 특별한 때는 원두커피를 먹지만 대체로 믹스 커피나 인스턴트로 나와있는 알갱이를 열 알 정도 넣어 먹는 열 알 커피를 선호한다
떼라커피(Cafe Latte)는 그냥 내가 지어낸 이름이다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색다른 맛을 낸다 단순히 라테와 반대 개념으로 '떼라'라고 지었다
라테 커피가 원두커피에 거품 낸 따뜻한 우유를 얹고 시나몬가루를 살짝 끼얹어 마신다면 우리 집에서 만든 '떼라 커피'는 따뜻한 우유를 컵에 먼저 따르고 뜨거운 물에 디카페인 커피가루를 넣어 거품기로 거품을 최대한 많이 낸다
커피 거품이 일어나면 그 거품을 따뜻한 우유 위에 얹고 거품 난 커피를 끼얹고 그 위에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준다
라떼커피가 부드러운 우유맛이 먼저 입안에 번지고 커피맛이 살짝 따라 올라온다면 떼라커피맛은 그 반대이다 쓴 맛이 먼저 입안으로 들어와서는 뒤따라 입안으로 들어온 우유맛이 고소함을 더해준다
라떼보다는 떼라를 선호하는 것은 그야말로 순전히 입맛의 차이에 있다 이것은 나의 비밀이라 나의 손맛에 미각이 다녀간 사람만이 떼라커피맛을 안다
커피 거품이 원두냐 인스턴트냐에 따라 맛이 다르고 분량이나 우유의 비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서 분량을 조절하면 된다 김치의 맛이 집집마다 입맛마다 다르듯이 떼라커피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존의 생각을 살짝 바꾸면 '떼라'라는 재미있고 다른 맛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