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린두부된장찌개
사실 얼린 두부로 된장국을 끓인 이유는 따로 있다 두부를 사놓고 장기간 집을 비우려니 두부가 상할까 싶어 냉동실에 넣고 간 적이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급하게 반찬을 만들려고 냉동실에서 두부를 꺼내 해동시키면서 우연히 그 맛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후로는 자주 의도적으로 두부를 냉동실에 일주일 이상 넣었다가 꺼내서 된장국을 끓인다
내가 끓이는 두부된장국이 다른 집 된장찌개와 다른 점은 바로 이 두부에 있다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두부를 넣는다 그런데 나는 얼린 두부를 사용한다 냉동실에서 일주일 이상 얼려 놓은 두부를 해동시키면 두부는 마치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된장의 간이 잘 밴다
사람에 따라서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이 좋아서 두부를 먹기도 하지만 우리 집의 경우는 좀 터실터실한 간이 잘 밴 두부를 선호해서 일부러 얼려 해동된 두부를 즐긴다
한 소금 끓고 나면 특별히 방아를 넣기도 하고 방아가 없으면 땡고추를 한두 개 넣기도 한다
집에서 만든 재래식 된장은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지만 시중에 파는 된장은 만드는 방식이 달라서 자꾸 끓이면 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한두 번 먹을 양만 끓여서 먹고 다시 끓여 먹는 방식을 택한다
집집마다 제사가 다르고 김치 담그는 법이 다르듯이 된장찌개 끓이는 방법도 다르다 이렇게 끓인 된장국은 두부에 간이 배어 있어 두부가 좀 더 고소하고 깊은 맛이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