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속삭임
버리는 일이야
무엇이든 제 때
제대로 버리면 그만이다
사람을 버리는 일
그 사이를 벌리는 일
참말 어렵다
나만 느끼는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사람을 안다는 것 그리고 관계가 어느새 긴밀해졌는데, 상대의 본심을 알아버렸다는 것 들키지 않고 달아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것 등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틈이 있어야 그나마 관계가 유지된다 거리가 없는 관계는 정말 힘들다
젊은 시절에 아이들을 키울 때 복도식 아파트에 산 적이 있다 또래의 옆집 새댁은 우리 집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을 유치원 보내기만 하면 제집 드나들 듯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서곤 했다
말이 많아 들어주기만 할 뿐 정작 내가 말하 기회는 없었다 다행히 몇 달 지나지 않아 먼저 이사를 가는 통에 자연히 멀어졌다 그런 류의 관계는 살다 보면 꽤 있다 모든 건강한 관계는 쌍방 통행이라고 여긴다 일방적으로 와닿거나 가닿는 관계는 누군가에게는 힘들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줄은 겪어봐야 안다 아름답게 헤어지는 법을 아는 사람은 정말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고 부러운 사람이다 난 여태 그런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늘 내가 상처받고 헤어지기 일쑤였다 새삼 어떤 방식이든 관계 맺거나 맺어야 하는 일이 오면 과민성 대장 증상이 일어난다
정말 어렵다 내게는 사람과의 관계를 밀땅한다는 것 내게는 너무 힘들다 협상가는 못 되어도 지나치게 예민한 이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