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봄봄 봄봄』







저절로 피고 지더니

사방으로 날개짓하며

마음따라 길을 낸다


어두운 창앞에

모든 색들을 불러 모아


햇빛 대신 찰랑거리며

산들바람으로 타오르는

선물 하나가 막 눈부시다



세상은 빛으로 이어져 있지 않을까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빛 하나를 바라보면서 안도하기도 하고 누군지 모르지만 그 빛을 밝힌 손길을 생각하기도 하면서 빛을 바라보는 마음들이 모여 스스로 더 큰 빛이 된다

하지만 빛이라면 스스로 빛나는 태양 별 달 같은 먼나라의 존재들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상에도 수많은 빛들이 있고 이들은 스스로 빛나지 않으며 이 경우, 빛을 내기란 쉽지 않다 하나의 작은 불빛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그 점을 생각한다면 빛나는 것들을 누구도 쉽게 폄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빛은 멀리까지 갈수록 그 빛에는 더 많은 노고가 숨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빛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품이 많이 들어가 있다 무엇이 빛나는지는 어디에 공을 들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꺽이지도 끊기지도 튕기지도 않은 빛들을 바라보면서 빛이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곤 한다 힘이 되는 말 한마디 조용한 미소 선한 몸짓 작은 배려 하나가 때로는 어두운 삶에 커다란 빛이 되기도 한다 빛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 얼굴을 달리한다 희망처럼 꿈처럼 바램처럼 기쁨처럼

빛이 나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긴 어둠을 뚫고 바위 속 같은 절망을 깨뜨리고 나온 힘이 있다 그래서 그 빛은 아주 멀리 가기도 하고 어디에 있든 누구에게든 가닿아 고스란히 희망이 되고 또다른 빛을 내는 세상의 빛으로 이어진다 솔직하고 진솔한 그런 꿈이 된다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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