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봄봄 봄봄』
동행
돌이켜보면
혼자인 적은 없다
집 앞의 노송 두 그루
언제부터인지 서로를 마주 보고
가지를 비켜 서로를 보듬어 산다
상처를 나누고 아픔을 말하고
눈물을 닦아주고 서러움을 내놓고
감싸 안고 막아주고 다독이고
서로 울타리가 되어 함께
따스한 길을 걸어가는 동안
찬찬히 생각해도
혼자인 때는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철저히 혼자인 적이 있다 누구도 내 맘 같지 ㅇ낳고 나를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의 마음에 내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늘 누군가를 떠올리고 그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남은 온기로 따뜻하기도 했다
수많은 세월과 시간이 허투루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지만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항상 누군가는 손을 잡아주고 또 누군가는 추억을 만들어줬다 과거든 현재든 함께 함다는 것은 행복하다 그리고 함께 갈 사라람이 있다는 것은 축북이다 누군가를 보듬고 누군가를 감싸고 위로하고 흔들릴 때마다 잡아주는 지지대와 울타리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고 같이 흔들려 준다고 해도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다
다만 함께 있는 동안 그것을 깨닫는다면 더 고마운 일이다 우산을 씌워주는 이도 고맙고 함께 비를 맞아주는 이도 고맙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상처가 같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끼리는 굳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손만 잡아도 눈빛만 봐도 그 비밀스러운 느낌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를 잘 아는 것은 어렵다 소중한 인생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상대와 거리감이 없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의 가슴에 새로운 길을 내어 함께 걷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수많은 길이 누구의 가슴에든 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