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봄봄 봄봄』
휴일
모처럼 쉬는 날
까맣게 먼지를 뒤집어 쓴
버스 정류소가
타박타박 걸어오는 겨울날과
이야기 한다
발은 시리지 않냐고
다가올 날들은 만져지냐고
찢어진 달력은 몇장이냐고
한걸음씩 멀어지는 얼굴은
그립지 않냐고
내일을 위해 쉬는 시간
열두장 달력 속에 동화가 되고
지나간 흔적이 만든 휴일은
언제나 내 안에서 피는
당당하고 알진 꽃이 된다
휴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 휴일의 휴식은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어야 한다 휴식은 멈추는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멈춤이다 놀기도 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은 감로수처럼 달지만 놀지 못하고 일만 하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재산이다>라고 한다 안식일에는 누구라도 쉬어야 하고 환자도 고쳐서는 안되는게 유대인의 노동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탈무드에는 <영혼까지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잠을 자는 것이다>라고 까지 말한다 유대인의 이러한 사고관이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없는 상태가 바로 휴식이다 그래서 노동 뒤의 휴식은 기쁨이지만 너무 긴 휴식 또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내일을 위해 쉴줄 알아야 다음 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가장 좋은 마음의 보약이 바로 휴식이기 때문이다 그 휴식도 일한 댓가로 얻어야 기쁨이 크다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느긋하게 보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을 안다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지적인 활동을 하거나 의자에 누워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거나 나무 가지 위의 새서리 벌레소리를 듣거나 한다 세상에서 소중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휴식이며 이에는 영혼의 휴식까지도 포함된다
휴식이 끝나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일들을 잘 알게 되거나 혹은 생각보다 일의 진척이 쉬워지기도 하고 수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렵고 힘이 들 때에는 그 힘든 만큼의 휴식도 따라 해야 한다 충분히 쉬어야만이 회복이 빨라진다 그 휴식의 시간 휴일의 필요성은 스스로 느끼게 된다 스스로 쉬어야 한다고 느낄 때에는 반드시 쉬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