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봄봄 봄봄』
만남
만남은 마음먹은 데서 온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빚은
운명의 이름으로 온다
설렘과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편안과 안도와 소중함으로 자란다
저마다 출렁이는 순간이 다르듯
만날수록 소중한 사람이 있고
만날수록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만날수록 마음 저리는 사람이 있고
만날수록 빛나는 사람이 있다
만남의 대부분은 관계를 맺거나 인연을 맺는데서 시작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분명 설레지만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마음을 통해서 자란다 짧은 만남으로도 긴 사연을 만들 수 있고 오랜 인연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편안한 상대가 되기도 한다
어떤 만남은 봉시불행逢時不幸과 같은 만남으로 공교롭게도 좋지 못한 때에 만나기도 하고 만날수록 부담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만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어가기도 한다 어떤 만남은 시간이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 상대가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만남이 좋지만 관계란 늘 그렇게만 되지 않는다 또 어떤 때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다양한 만남을 갖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만남 속에서 반짝이는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또 열매를 맺기도 하면서 수많은 만남에 대하여 되돌아보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보고 싶은 것은 커다란 기쁨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기쁨으로 만났더라도 곧 헤어지기도 하고 또다시 만나기도 한다 바람으로 구름이 흐르고 구름이 흐르는 것으로 바람이 부는 것을 아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풀잎이 바람을 만나는 이치도 이와 같다
언제 어디서 헤어져도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도 반가운 만남이 되기를 기원하지만 그러지 못한 만남도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인연도 돌아서면 사라지기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속절없는 것이 또한 사람과 삶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아닐까 스치는 인연은 스쳐가도록 두고 손잡는 인연은 손잡고 가도록 하고 가슴에 담은 인연은 또 그렇게 가슴에 담아 가도록 하는 인연으로 두는 것이 마땅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