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몰입
쉬운 것을 찾아
반복하고 따라 하면
어느새 그곳에 도달한다
천천히 숨을
내어 쉬고 들이쉬고
반복하다 보면
꿈이 듯 잠 속인 듯
머릿속이 텅 빈다
생각하고 느끼면
실천하고 챙기면
점점 더 그것에 가깝다
몰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천재들이나 하는 방식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점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과 다른 몰입도를 갖고 있다 어떤 일에 집중하는 능력은 좋은 곳에 집중하게 되면 삶의 의미와 만족도가 높아진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면서 곧잘 정신력으로 버티기도 한다 이것이 몰입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상황들 가운데 선택하고 집중하면서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려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몰입이 최상의 방식이다 세상은 온통 산만한 일이 넘치기에 어느 것에 몰입하기에는 힘이 든다 그래서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들은 한 번에 여러 일을 해내기에 능력자로 치부된다 대체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더 많이 하고 더 잘한다고 한다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반면 일의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기도 한다
왜냐하면 멀티태스킹이 꼭 좋은 것은 아니고 단점도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압박 속에 있다는 것이라 부담과 스트레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므로 어느 한 곳에 몰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종종 실수를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하나씩 처리하는 것보다는 속도도 늦고 작업전환이 잦다 보니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고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는 하루의 일과를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군들 그렇게 살고 싶을까 여러 단점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보면 그 삶이 얼마나 고된 지를 경험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아야 하고 몰입해야 하는 경우는 대화에 있다.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하든가 앞에 두고 대화를 하는 경우에도 다른 일을 하면서 말을 하면 설사 눈으로 보지 않아도 대화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지간히 이해를 하지 않으면 여간 섭섭한 것이 아니다 입으로는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경우도 겪게 된다
혹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핸드폰을 하거나 검색을 하면서 상대의 대화에 소홀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면 더 이상의 유대관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한마디로 예의가 없는 것이거나 상대가 더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느낀다
멀티태스킹이 높은 사람은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지만 하나도 최상급의 결과를 도출하기는 힘들다고들 한다 종종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한 때 나도 유능하게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고 그렇게 살아온 바의 덩어리가 현재의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몰입과 멀티태스킹, 매 순간 둘 중 하나 밖에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몰입을 택하는 편이 훨씬 삶에 충실하지 않을까 물론 배부른 소리라며 굳이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급하게 동의하면서도 나름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던 삶 그리고 하나에만 집중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던 그 시절 그 상황들을 돌아보면 왠지 마음이 아프고 쓰리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이고 다 괜찮다 지금은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몰입이 가능한 상황이고 누구도 나의 몰입을 방해할 아무것도 없으며 다른 삶의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 이제라도 하고자 하는 일에 몰입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