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풍선껌
입안 가득 껌을 넣고
우물거리다가 풍선을 분다
입안에 있던 부드러운 껌들이
온몸에 공기를 실어
풍선처럼 몽실몽실 떠 있다
풍선껌을 씹고 부는 동안은
누구나 아이가 된다
혀로 벌려 바람을 불은 풍선 하나
푸우욱, 불면 어린 추억들이
자꾸만 눈앞에 떠 다닌다
어릴 적 풍선껌을 불면서 누가 더 크게 불 수 있는지 내기를 하곤 했다 풍선을 크게 불려고 껌은 몇 개가 입안에 넣어 들어갈 수도 없는 많은 양을 우물거리며 풍선 불기를 하곤 했다 간혹 껌들을 미처 혀로 잘못 굴려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했고 껌을 삼키면 죽는 줄 알고 울곤 했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풍선껌을 입속에 많이 넣는다고 풍선을 크게 불리지는 않는다 적당한 양으로 숨 조절을 잘하면 크게 불 수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풍선껌처럼 잔뜩 기대를 하면 실망할 일이 더 크다 생각한 만큼 다가오지 않는다 적당히 밀땅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 입안에 껌이 잔뜩 들어 있으면 공기를 내뱉을 공간이 부족하고 공기가 부족하면 풍선껌을 불 수가 없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에도 욕심이나 너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상대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자기 몸무게는 얼마가 가장 적당한 지 본인만이 잘 안다 너무 졌다 싶으면 몸이 특별히 아픈 곳도 없으면서 자고 일어나면 괜히 찌뿌둥하고 마음이 영 상쾌하지가 않지만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적당한 것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입안의 껌처럼 가장 큰 풍선을 잘 불 수 있는 양을 챙기듯이 체중을 챙기고 마음을 챙긴다면 사는 일이 팍팍하지도 무겁지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