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유리창
유리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아무리 작아도
실낱 같은 빛에도
스스로 문이 되어
세상과 통하는 꿈을 연다
유리창을 닫아도
여전히 친절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빛
세상이 부르는 손짓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 마음의 문을 열고자 한다 하지만 그렇게 남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마음이라도 보여주면 생각보다 쉽게 마음의 문은 열리기도 한다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생기면 마음을 열어 자신의 고통을 나누기도 한다
유리창은 빛과 햇살이 들어온다는 전제로 이름 지어졌다 빛과 햇살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살면서 창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햇살이 들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그럴 수 있다 누군가에게 혹은 스스로에게조차 창을 열어 빛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창을 열고 빛을 받으면 우울한 마음이 사라지고 희망 어린 밝은 생각이 들게 된다
유리창을 열면 나무의 향과 꽃의 향이 올라온다 세상에는 많은 창이 있고 그 많은 창마다 빛이 들어온다 누구에게 빛이 들어오는 창이 되어도 나에게 그런 창 있어도 좋다 세상의 모든 창에는 빛이 든다 그리고 그 창이 사람의 마음을 향해 있다 다만 언제 열리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긴 인내심이든 짧은 행운이 따르든 그건 어쩌면 유리창에 비치는 빛이 정하는 운명에 따르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