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책상 위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플라스틱자 하나


대체로 그렇게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가끔은 애타게 찾는다


애타게 찾을 때

가까이 있는 사람

아무렇게나 있어도 좋으니

옆에만 있으면 되는

오직 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정akf 다양한 가치의 기준들이 존재한다 미모 학력 명예 신앙 건강 등이 그것이 대표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나쁜 일이 결코 아니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적 이기심이라는 사고방식에 문제이다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제도와 경제적 자유라는 책임 아래 자기 이익을 추구하면서 경제문제들을 해결하려 했다면 요즘의 자본주의기존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혼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신자유주의란 기본적으로는 자본주의 체제와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자본가의 자유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시장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시장뿐 아니라 금융까지 확대되어 있다 1980년대를 정점으로 1990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빈부격차기 확대되고 금융위기가 증폭되면서 신자유주의는 이후 점차 쇠퇴하고 자본주의와 혼합형태를 지닌다

이러한 혼합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가치관 역시 이전의 가치관과 신자유주의 시대를 겪었던 만큼 다양한 형태로 혼재한다 두 체제 가운데서 자신들이 유익한 방향으로 최대한 기우어져 있다 빌라왕이 있는가 하면 자연인이 있다는 극단의 격차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빌라왕이 되기도 힘들지만 이를 꿈꾸기도 하고 이미 시작하는 단계에서 자연인의 삶이 가깝고 쉽고 편해 보여 이를 꿈꾸기도 한다

어느 삶이 잘 사는 것인지 어느 삶이 영원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불변하는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그 무엇을 추구하려는 힘에 대한 사랑이고 마음이다 그 사랑의 힘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다를 뿐 나쁘고 좋고 라는 기준은 없는 듯해도 타인에 게 해를 입히고 타인의 기회를 박탈하고 타인의 삶에 누를 끼친다면 그걸 행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사람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취한다 그렇게 취한다고 성공한 삶은 아니다

가까이에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고 성공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잘 모른다 높은 곳으로 더 높이 올라기기 위해 기를 써도 해가 기운 다음에 삶의 에너지를 모두 그곳에 모아 오른다면 무슨 소용일까 그래도 그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무엇도 반대편에서 보면 해악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은 용서를 하기도 전에 혹은 받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 막막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드는 생각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더 이상 현존하지 않는 자에 대해 혹은 이미 마음속의 자리를 비워버린 자에 대해 과감하게 용서를 빌거나 용서하고 매듭지어야 한다 그렇게 용서의 고통, 과거의 행위들에서 홀연히 벗어나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자신의 잣대로 수많은 폭언을 자행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깊이 반성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언젠가는 자신이 쏟아낸 수많은 폭언 속에 묻혀 스스로 그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남의 말을 좋게 하고 자신에게 겸손한 사람들을 찾기란 너무 힘이 드는 세상이다 스스로 자신만의 주관 있는 생의 잣대를 가지고 그 어떤 것을 추구하는데 있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배려심'에 기준을 둔다면 정말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세상 그런 사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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