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 꽃차

by 김지숙 작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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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꽃차



펜션 앞마당에는 꽃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다 벚꽃나무에 가려져서 처음에는 나무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연분홍꽃이 피면서 꽃사과나무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지난봄에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꽃이 많이 피어서 늘 관심을 가지고 눈길을 주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 앞을 가리고 있던 벚나무들의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꽃사과나무에 열매가 달린 것이 눈에 띄었다

초봄에 풀들이 올라오기 전에 꽃사과 꽃이 너무 오밀조밀하게 난 부분의 꽃을 떼어내어 말려둔 적이 있다 냉장고 안에서 말린 꽃의 분홍색은 사라지고 없고 한 줌도 안 되는 적은 양이긴 하지만 그래도 꽃사과꽃을 말린 이유는 꽃사과를 따서 얇게 설어 말리고 구증구포로 차로 만들어 함께 차를 마시고 싶기 때문이었다

지난 주말에 꽃사과를 따서 잘 씻어 말렸다 얇게 저며서 툭툭 부러질 정도로 건조기에 잘 말린 다음 찻잔에 말린 꽃차 한 조각을 넣고 말린 꽃을 한두 개 넣고 끓는 물을 부어주었다 여기에 꽃사과청을 한 숟가락 넣어주니 맛도 색도 잡아준다


내가 꽃사과청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꽃사과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밴 다음 얇게 저며서 설탕이나 꿀을 넣어 저민 사과가 잠길 정도로 부어 일주일 정도 절인다 설탕에 절이면 사과향이 맑은 맛으로 느껴지고 꿀에 절이면 좀 탁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꿀에 절이긴 하지만 꿀에 절이면 사과향이 꿀에 덮혀 훨씬 텁텁하고 맛이 덜 하다

꽃사과를 절인 후에 냉장고에 넣어두면 발효가 덜 일어나서 신선한 맛이 오래가지만 냉장고 밖에 두면 발효가 일어나서 효소가 되면 맛이 달라진다


물론 효소도 건강에 좋지만 꽃차로 마실 때에는 깔끔한 맛이 덜하다 블랜딩을 하여 꽃차를 마시면 그냥 말린 꽃만으로 마시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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