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일일일 시一日一 詩』
아침
수평선 너머에서
힘차게 달려와
밋밋한 창을 두드린다
날마다 그 먼길을
달려왔다가는 다시 달려가고
또다시 똑같은 길 달려온다
사랑 깊은 벅찬 마음아니고서야
새벽별 머리에 이고
방울새처럼 싱싱한 하루를
그 누가 아름드리 안겨줄까
아침은 이성적으로 생활을 시작하는 하루의 처음 맞는 시간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찾아오는 아침을 뜨겁게 반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날이 그날인것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 아침이 말을 건다 난 얼마나 먼길을 달려와 너에게로 와서 너를 만나는데 너는 도무지 감동이 없어 섭섭하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침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감사한 일에 둘러 싸여 있는데, 그걸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풋풋한 풀꽃들도 그렇고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를 가진 것도 그렇다 호수를 산을 바다를 하늘을 바라본 수 있는 눈이 있어 그렇고 그런 곳을 찾아다닐 수 있는 환경 또한 그렇다
아침은 창은 여는 일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함이지만 아침을 받아들이는 일이 무엇보다도 먼저이다 수많은 아침을 보내고 맞지만 오늘 아침 문득 아침이라는 시간과 말이 뜨겁게 가슴에 꽂힌다 아침 아무리 되불러도 싫지 않는 이름이 아침이다 이 시간이 좋다 변하지 않는 마음처럼 약속하지 않아도 어기지 않고 찾아온 운명같은 사람처럼, 게다가 성실하기까지 한 이 친구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