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아침을 맞고 하루를 시작한다
손수 버튼을 눌러 데려온
억겁 속의 새 날에는
어제의 일상은 모두 버리고
그저 다시 시작dl다
첫날 첫 시간 첫 마음으로
더 즐겁고 더 행복한 삶으로
재설정한다
마음 안의 지도를 펼치고
비추는 그 길들을 따라서
매듭을 풀고 미련도 버리고
엉긴 자리도 사연도 자르고
모든 어제를 낱낱이 지우고
오늘은 다시 시작한다
살다 보면 그날이 그날인 경우도 있지만 유독 힘들게 뭔가가 잘 풀리지 않는 날들도 있기 마련이다 언제부터인가는 이런 날들에 오기가 생겼다 그래 또 너냐 그래 이번에도 나는 잘할 수 있어 주변의 상황들이 꼬이고 엉기고 힘들어도 그 상황에 결코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상황을 넘어서서 이겨내고 홀가분한 자리에 서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내성이 생겨서 지나간 일들은 아주 작아 보이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바둥거린 자신을 객관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보는 남의 일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나쁜 상황 속에서는 결코 쉽지 않고 벗어나서야 비로소 하나둘 객관화되기 마련이다 다만 조금씩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짧아지지만 매 순간 그 과정은 치러야 했다
지우고 싶은 날들이 늘어나는 것은 잘 살아내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다행인지 요즘은 지우고 싶은 날들을 만들지도 쌓지도 않고 있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러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즐거운 날들만의 연속은 아니고 다만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평화의 편에 훨씬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좋지 않은 기억이 하나 둘 어제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화이트로 지우고 덮어버리기보다는 눈녹듯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을 더 오래 가져간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더 좋은 기억을 심어야 긍정화된 기억을 갖게 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나쁜 기억 가냘픈 추억 등 힘들게 붙들지 않기로 했다
삶의 뒤안에서 되새긴다면 즐거운 날만 줄줄이 기억다발로 엮어 끝없이 이어지기를 꿈꾼다 삶은 축복이다 살아있어야 기회가 있다 늦은 때란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은 온다 지난 일은 앞날을 괴롭히지 못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꽤 힘들었던 순간들 그런 나쁜 일에 좋은 기억을 되덮으며 지금 이 순간을 갉아먹는 어리석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로 한지 꽤 된다
든든하게 다시 시작하는 하루 손잡고 축복의 봄날을 데려오는 이 아침 시간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