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인연
푸른 잎사귀를 건너는 바람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향
살면서 옷깃을 스친 사람
모두 아름다운 인연일까
두고두고 생각나는 그 순간
지워지지 않는 상처
묻히지 않는 사연들
모두 인연이었을까
빈자리에 스며드는 물인듯
때가 맞지 않은 관계 속에서
불쑥 들어오는 태풍처럼
떠나간 자리에 다시 선 사람처럼
푸른 인연은 그렇게 다가 오는걸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을 들어 말하기도 하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도 하고 시절인연이 있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인연이 아니면 노력할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연이 아닌데도 집착으로 상대를 붙잡고 놓아주지 못하기도 하고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상대를 곁에 두거나 내치기도 한다
또한 끝이 좋은 인연이 다 좋은 게 아닐까 라는 미련으로 인연이라 여기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변화하기도 한다 꽃이 피는 것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모두 인연이 닿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고달픈 인생길에 만나는 반려자과의 화합과 부화도 모두 인연에서 온다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인연생기因緣生起라고 하여 인연이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반드시 그 생겨나야 할 원인에 따르는 우주의 법칙에서 생겨나며 항주常住한다고도 말한다 4성제를 기본 교의로, 고苦 집集 라는 괴로움 갈애 망집 등에서 벗어나는 유전연기流轉緣起, 멸滅 도道의 괴로움이 소멸된 열반의 증득이라는 결과를 얻어 미혹에서 벗어나는 인과관계 즉 환멸연기還滅緣起가 간략하게나마 그것이다
가끔 인연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도 한다 과거에 0000 했더라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유난히 싸우고 헤어지면서도 다시 함께 사는 사람들 사이가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아무 내색 없이 무난하게 사는 사람들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껄끄러워 보이는 사람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돌아보면 한때 죽고 못살 것 같이 다정하던 사람도 원수처럼 지내기도 하고 별 볼 일 없는 관계가 좋은 사이로 변하기도 하고 혹은 무수한 사물과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끊임없이 변하고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런 저런 관계를 생각하면서 세상 만물이 인연과 관련된 묘한 힘을 느낀다
인연이란 정말 모를 일이다 전혀 예기치 않은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하고 같은 사람이지만 어떤 때는 정말 믿음직하다가도 어느 순간 원수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시절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