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by 김지숙 작가의 집

마음



강물처럼 돌면서 흐르고

유유자적 평온으로

흐르는 물길이라면

사람의 마음도 얻을만하겠지


산길처럼 오르고 올라

높은 하늘 훤히 트인

꼭대기에 다다라서

시원한 바람 탁 트인 시야

느낄 수 있다면

어려움마다 않고 걸을 수 있겠지


사람의 마음이란

폭풍 속 뱃길 같아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한결같은 그 마음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을 뿐




지난밤 꿈속에서 등을 돌리고 돌아서는 사람들을 봤다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변덕스러운 것은 더 큰 문제이다 특별한 잘못이나 변화도 없는데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평탄하지 않아 보인다

진흙탕물이 가라앉았다가 흔들리면 다시 흙탕물이 되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 마음을 그러지 않을까 좋아하다가도 일순간 싫어하고 험담하고 떠나가고 자주 싫증을 내고 변덕을 부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길을 인생에 비유하지만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만나고 누구와 함께 하고 어떤 목적지에 이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어떤 부모형제를 만나고 어떤 배우자를 마나고 자식을 마나고 친구 친지를 만나는가에 따라서 삶은 달라진다

풍랑이 이는 뱃길이 되기도 하고 호수의 평온 속을 살아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간을 흘러가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흘려보내느냐에 따라서 혹은 길을 즐기면서 혹은 고통스러워하면서 걷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은 달라진다

사람의 질은 스스로의 삶을 어디에 구속시키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관계라는 것은 수많은 사람사이에서도 사물 사이에서도 이루어진다 자신을 누구에게도 구속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쉽지 않은 일이고 기쁨과 슬픔을 주도하며 산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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