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이자 심성의 바탕이다 ‘정신’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 하지만, ‘마음’에 비해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쓰이지만 의미 내용도 매우 애매하다. 심리학에서 마음은 ‘의식’을 뜻하지만 육체나 물질의 상대적 말 철학에서는 ‘정신’ 또는 ‘이념’의 뜻으로 쓰이는 막연한 개념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전5식으로 눈 귀 코 입 몸의 작용을 들고 감각기관으로 마음(識)에 해당되는 6식은 의식(意識, 요별 知解分別을 뜻함)으로 일어나기도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7식은 말나식(末那識, 思量識 뜻뿌리 : 나의 사상) 8식은 아뢰야식(阿賴耶識, 集起:모든 심리작용의 근본) 7식이나 8식은 심(心)은 어느 때든지 생시나 죽어있든지, 잠들어 있을 때든지 늘 끊어지지 않는 마음이다.
가슴을 열어
비둘기를 쏟아냈다
비둘기는
비좁은 하늘을 끄집어 당겨
날개에 걸었다
겨드랑이에 고인 하늘을 접어
외줄 한 가닥 드리우고
가닥을 잡을 수 없는 그녀가
허울 허울 난다
그녀의 머리가 곤두박질칠 때면
밀도 높은 탄성이
팽팽하게 외줄을 당기고
둘둘 말려진 인생을
한꺼풀씩 벗기며
하늘 저편으로 날아간
그녀 비둘기가 되었다고도
마술사의 품속에 잠겼다고도
깨어보니 꿈이더라고도
탄성으로 정지된 화면을 흔들면
외줄 한 가닥 늘어진 허공이
허공 속에서 허공을 잡고 있다
-김윤아 「공중회전」
이 시에서는 ‘열고’ ‘쏟아낸다’ ‘끄집어 당겨’‘접어’‘난다’ ‘곤두박질’ 등과 같이 몸으로 단지 접촉을 인지하는 5식에 해당되는 행위가 나타난다. 하지만 곧 ‘둘둘 말려진 인생을 한꺼풀씩 벗기며’에서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사려분별의 판단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고 ‘하늘 저편으로 날아간 그녀’에서는 6식에 해당되는 의식의 작용으로 ‘그녀’를 느끼게 되었다고 본다.
‘비둘기가 되었다’고도 ‘마술사의 품속에 잠겼다’고도 ‘깨어보니 꿈이더라’고도 하여 이는 삼라만상이 걸리지 않고 넘나드는 상입(相入)이 드러나는 상황이자 이는 어디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식으로 꿈을 꾸는 행위는 6식에 해당된다.
6식은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일어나는 사고 기억 추리 예상 등의 생각을 결정해 정신작용 몸 행동까지도 결정한다. ‘외줄 한 가닥 늘어진 허공이 허공 속에서 허공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작용으로 인지하고 사고하는 6식이 나타난다. 시에서는 전5근에서 6식으로 나아가는 통로는 허공이 되기도 한다
보이는 것만 보 들리는 것만 듣는 캄캄한 사람들이여 어둠을 어둠으로 부수지 않고 빛으로 끌어내려는 죽음을 죽음으로 두지 않고 생명으로 깨우려는 깊고 깊은 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 없는 자갈들이여-차옥혜 「바람 바람꽃」-막달라 마리아와 예수 중
기독교에서는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惡)으로 좇아 나느니라’(마태복음5:37)고 한다. 이 말은 함부로 맹세를 해서는 안 되면 만약 맹세를 할 경우 ‘예’와 ‘아니오’의 두 경우를 제외한 동문서답의 말을 덧붙여서는 안 된다는 경고(33-36절)를 한다. 즉, 진리 앞에 틈은 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시에서는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다고 한다. 이는 창세기에서 가인이 아벨을 미워하는 마음과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는 마음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는 미운 마음이 살인의 충동으로 이어지는 결과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미워하는 사람을 미운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협되고 잘못된 판단과 보이는대로 보는 단순한 사고와 매우 유사하다 상황이 어떠하든 진실을 바로 바라보는 혜안을 지니고 변하지 않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무일물중 무진장(無一物中 無盡藏)’이란 ‘한 물건도 없는 가운데서 무진장하게 나온다.’는 말이다. 여기서도 불교에서의 경계를 읽을 수 있다. 진리의 근원은 한 물건도 없지만 무진장한 것이 나온다는 말로 일체의 성취 조화 원만 등이 具足된 상태가 우리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이 원래 모습이 된다. 종교를 막론하고라도 이러한 구족의 상태는 先望이나 추종이 지워진 상태가 내면의 응집되어 나타난다.
시에서 화자는 5식의 단순한 감각에 의존한 사람들로 ‘캄캄한 사람’을 든다. 스스로 분별할 능력도 의식할 능력도 없는 현재적 사고수준으로 당장 느끼는 대로 마치 거울에 그대로 비치는 수준의 인식으로 분별하거나 思量할 수 없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을 화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또한 시에서 ‘어둠을 어둠으로 부수지 않고’ ‘빛으로 끌어내려는’ ‘죽음을 죽음으로 두지 않고’ ‘생명으로 깨우려는 깊고 깊은 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 없는’에서는 화자는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가 없이 생각하는 신의 능력과 미흡하고 보이는 대로 보고 마는 아둔한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계를 읽고 있다. 신의 바램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캄캄한 사람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화자는 6식의 의지처가 되는 식(識)에서 드러나며 이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